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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14일 간 진행하기로 했던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를 돌연 3일 만에 조기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벤트에 성실하게 참여한 이용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네이버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네이버 블로그 팀 공식 블로그에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를 공지했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고 ‘#오늘일기’, ‘블챌’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총 1만6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분량과 상관없이 한 줄이라도 일상을 기록해도 됐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대신 이벤트 참여 보상인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네이버페이 서비스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네이버는 3일 밤에 공지를 올려 ‘#오늘일기 챌린지’의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다. 3일 차까지 참여한 이용자에게는 3일 차에 해당하는 이벤트 혜택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조기 종료 공지에 네이버 이용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벤트 공지에 “작심삼일, 노노!” 라는 문구를 사용해놓고 정작 네이버가 삼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작심삼일 노노라고 해놓고 네이버가 작심삼일이었다”, “이벤트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 어플 다운받은 사람도 많을텐데 작심삼일 하지 말라더니 네이버가 했다” 등 네이버를 꼬집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4일 오전 네이버 블로그 팀 공식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네이버는 “이벤트의 기획 의도와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내용과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며 “챌린지 14일 완주를 유지하며 성실하게 참여해 주신 사용자분들께 혜택을 드리는 것 또한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14일간의 포스팅 중 유효한 응모 글과 유효하지 않은 응모 글을 판별하는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어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벤트 조기 종료가 어뷰징 사용자 때문이 아니라 보상을 주기 싫어서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늘일기 챌린지에 참여한 이지은(가명) 씨는 “네이버 정도 되는 회사가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이런 문제가 생길 것도 예상 못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결론적으로 천원 주고 네이버페이 가입자 수, 블로그 앱 다운로드 수 등 필요한 것들을 알차게 챙겼으니 다 네이버의 계획대로 된 거 아니냐”고 말했다.
네이버는 사과문을 게시한 이후 추가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양준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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