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실패 두려움 없다”…韓 기업가정신 지수 세계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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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역동성 1위·정부 정책 적절성 5위…“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가장 낮아”
대외 협력 수준·교육 및 훈련 등 개선 필요…중기부 “제2벤처붐 열기 이어갈 것”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06 13:00:36

▲ 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제 연구기관인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구협회(GERA)는 ‘2020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EM)'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가 세계 44개국 중 9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삼성동. ⓒ스카이데일리

한국의 기업가정신이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2벤처붐에 따른 국내 창업·벤처 기업의 도전 정신이 기업가정신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6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국제 연구기관인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구협회(GERA)는 ‘2020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EM)'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가 세계 44개국 중 9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10점 만점에 5.49점을 기록했다. 이에 2019년 조사 때 15위였던 우리나라는 지난해 조사에서 6계단 상승한 9위에 안착했다.

기업가정신 지수 1위 국가는 6.39점을 받은 인도네시아로 나타났다. 뒤이어 △네덜란드 6.34점 △대만 6.06점 △인도 6.03점 △아랍에미리트 6.02점 순이었다.

조사 대상인 44개국의 기업가정신 평균 지수는 4.69점으로 한국은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를 조사 분야별로 살펴보면 제품과 시장의 변화 속도를 가늠하는 ‘시장의 역동성’이 조사 대상 국가 중 1위(7.9점)에 올랐다.

정부 창업 지원 정책이 적절한 지를 보여주는 ‘정부 정책 적절성’은 전체 국가 중 5위(6.2점)를 차지했다. 인터넷, 교통, 공간 등의 물리적 서비스 제공 양호성에 대한 ‘물리적 하부구조’는 6위(7.8점)였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43위를 기록했다. 순위가 낮을수록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뜻으로 한국의 창업가들은 실패를 크게 염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한 창업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은 7위, 직업 선택 시 ‘창업 선호도’는 28위였다. 18~34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초기 창업 활동’은 30위로 지난해 45위보다 15계단 상승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기업 외부의 전문가 확보 및 비용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대외 협력수준’은 29위(4.8점)에 그쳤다. 대학 이상 기업가정신 관련 교육과 훈련이 적절하고 충분한지를 묻는 ‘교육 및 훈련’은 22위에 머물렀다. ‘시장 개방성’ 역시 21위로 중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코로나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34.2%로 30위를 차지했다. ‘사업을 새로 시작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0.8%로 22위였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창업·벤처 기업의 도전 정신과 최근 우리 창업 생태계에 도래한 제2벤처붐을 국제적인 연구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벤처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등 제2벤처붐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창업·벤처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