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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김민호 슈가스팟 PD

“신랑·신부에게 잊을 수 없는 달콤한 순간을 담아내죠”

단 한 번뿐인 결혼식, 영상에 담아 선물… 힘들고 고되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일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15 0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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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친지, 지인 등 수많은 하객 앞에서 하나가 됨을 선언하는 결혼식은 오직 단 하루, 단 한번뿐이다. 이처럼 뜻깊은 순간을 평생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에 요즘 신혼 부부들은 흔쾌히 웨딩 영상을 찍곤 한다. 그 마음을 헤아린 김민호 슈가스팟 PD(사진)는 신랑·신부에게 잊지 못할 결혼식 장면 하나하나를 따뜻한 웨딩 영상으로 제작한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신랑·신부에게 매우 뜻 깊고 더없이 행복한 결혼식의 순간 순간을 담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신랑·신부 두 사람이 하나가 되기로 약속한 첫날, 결코 잊히지 않을 달콤한 순간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예쁘고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 선물하는 게 제 꿈이에요.”
 
결혼은 ‘인륜지대사’라 일컬어질 만큼 인간에겐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남녀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가정을 꾸리는 것만큼 인간에게 소중하고 값진 일은 없음을 뜻하는 것일 테다. 두 사람이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삶을 함께 영위하는 결혼은, 그래서 참 아름다운 일이다.
 
인류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인연을 축복하고자 결혼식을 통해 기념해왔다. 시대에 따라 결혼식 문화는 조금씩 변화를 거듭했으나 신랑·신부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빌어주는 마음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최근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 부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 있다. 바로 웨딩 영상 제작이다.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친지, 지인 등 수많은 하객 앞에서 하나가 됨을 선언하는 결혼식은 오직 단 하루, 단 한 번뿐이다. 이처럼 뜻깊은 순간을 평생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에 요즘 신혼 부부들은 흔쾌히 웨딩 영상 옵션을 선택하곤 한다.
 
여기 잊지 못할 결혼식 장면 하나하나를 따뜻한 웨딩 영상으로 제작해 신랑·신부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이가 있어 화제다. 김민호 슈가스팟 P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NGO 홍보·커머셜 광고 등 여러 분야 섭렵… 결혼 준비 경험 살려 웨딩 영상 제작 도전
 
“결혼식을 앞둔 신랑·신부의 얼굴을 보고 있자면 제가 다 설레요. 두 사람 모두 살짝 긴장한 듯하면서도 입가에는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죠. 마치 그들이 사춘기 소년·소녀가 된 듯 풋풋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김 PD는 신랑·신부의 사랑 가득한 결혼식을 촬영해 한편의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웨딩 영상 제작자다. 2017년부터 주말마다 결혼식장으로 달려가 수많은 신혼 부부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담아냈다.
 
그러나 김 PD가 처음부터 웨딩 영상 제작자로 이름을 날린 것은 아니었다. 그가 영상 제작자로서의 기반을 닦기 시작한 것은 NGO(비정부기구)의 영상 제작팀에 PD로 입사하면서부터다.
 
“음, 돈을 받고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쯤 됐네요. ‘굿네이버스’라는 NGO에 PD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영상을 제작했어요. 굿네이버스의 다양한 복지 활동을 홍보하거나 불우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독려하는 영상이었죠. 이들 영상을 촬영하고 제작하는 동안 참 보람되고 뿌듯했어요.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과 지역 사회 속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사람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간을 갖게끔 도왔다고 생각해요.”
 
▲ NGO를 거쳐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던 김 PD는 어느날 또다른 분야에서 영상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의욕이 불타올랐다. 만족도 높은 양질의 영상을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으로 제작해 주는 웨딩 영상 업체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김 PD는 웨딩 영상 제작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은 김 PD가 웨딩 영상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NGO에서 PD로 활약한 시간은 영상 제작자로서 많이 성장하는 시간이 된 건 분명해요.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영상을 제작하고 싶다는 갈망도 조금씩 커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2017년 NGO에서 만난 선배와 함께 과감히 독립해 우리만의 영상 제작업체 ‘빛의 프로필’을 만들었죠.”
 
“독립 후 저와 선배는 경력을 살려 굿네이버스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NGO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또 포르쉐, 에이스침대 등 다수의 커머셜 광고 제작을 맡기도 했죠.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저희가 만든 영상을 보고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클라이언트들을 볼 때마다 참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한편으론 성과를 인정받을 때의 그 기쁨이 매우 커 독립하길 잘했다 싶기도 했고요.”
 
NGO를 넘어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던 김 PD는 어느날 또다른 분야에서 영상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의욕이 불타올랐다. 웨딩 영상이었다.
 
“제가 결혼을 준비할 때였어요.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와 결혼식장, 혼수, 예물 등을 비롯해 폐백 등 결혼식 당일과 관련된 것까지 몇 달간 엄청나게 찾아보고 비교했죠. 그래도 이들에 대한 정보는 비교적 찾기 쉬웠어요. 웨딩 업계가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 부부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었거든요.”
 
“결혼식날의 모습을 담아 줄 웨딩 스냅 사진 업체를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그런데 웨딩 영상은 아니더라고요. 업체 수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업체 간 영상의 질과 가격 등에서 간극이 너무 커 한 곳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질이 좋으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고 반대로 가격이 저렴하면 질이 너무 떨어졌거든요.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만족도 높은 양질의 영상을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으로 제작해 주는 웨딩 영상 업체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생각을 현실화했죠. 그것이 슈가스팟의 시작이에요.”
 
사전 미팅 통해 신랑·신부 취향 파악…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형 웨딩 영상 제작이 꿈
 
김 PD는 웨딩 영상을 제작하기에 앞서 신랑·신부와 사전 미팅을 갖는다고 했다. 전화나 SNS 등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웨딩 영상의 컨셉과 촬영 방식 등을 결정할 수 있으나 두 사람만을 위한 영상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선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사전 미팅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놀라워하는 신혼 부부들이 많아요. 그렇잖아도 준비할 게 많은 결혼인데 웨딩 영상에 대한 사전 미팅에 시간을 할애한다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생각에서요.”
 
“하지만 막상 사전 미팅을 시작하면 신랑·신부는 적극적으로 바뀌어요. 웨딩 영상의 콘셉트는 어땠으면 좋겠는지, 촬영 방식은 무엇으로 할지, 영상의 색감이나 음향은 어떤 것이 좋은지 등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얘기하죠. 또 결혼식장의 구조, 식순 등에 따라 촬영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신랑·신부의 요청 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논의해요. 이를 토대로 ‘이 부분은 가능하다’ ‘저 부분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등 세세한 부분까지 협의하고 조율하다 보면 두 사람만을 위한 웨딩 영상의 틀이 갖춰져요. 이렇게 세부적인 부분까지 상의하려면 SNS나 전화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전 꼭 사전 미팅을 하죠.”
 
▲ 김 PD는 사전 미팅을 통해 신랑·신부의 취향을 고려한 웨딩 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세심한 기획과 진행방식에 신혼 부부들은 ‘웨딩 영상을 예쁘게 잘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답했다. 김 PD는 앞으로도 제작자로서 보람과 기쁨을 충만히 느끼는 웨딩 영상 제작을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 준비를 할 때 신부의 의사결정권이 상당히 크고 신랑은 상대적으로 배제되는 경향이 짙어요. 이를 빗대 결혼 준비 당시 신부가 이것 하자, 저것 하자 할 때 신랑은 ‘YES맨’이 되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죠. 그런데 사전 미팅을 하면 신랑·신부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요. 두 사람만을 위한 웨딩 영상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러한 김 PD의 세심함에 신혼 부부들은 ‘웨딩 영상을 예쁘게 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내 왔다. 몇몇 신혼 부부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SNS 등에 웨딩 영상을 업로드해 극찬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PD는 신혼 부부들의 칭찬에 매우 감사해 하면서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연쩍어 했다.
 
“솔직히 웨딩 영상을 촬영·제작하면서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녜요.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가 보통 2, 3대가 넘는 데다 삼각대 등 부가 장비까지 혼자서 챙겨야 하는 통에 무척 힘이 들어요. 장비들이 상당히 무겁거든요. 게다가 결혼식 전후 4~5시간 정도 카메라를 들고 촬영해야 하는 것도 무리가 많이 돼요. 또 흔들림 없이 촬영해야 하면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영상을 담기 위해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하죠.”
 
“웨딩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식이에요. 식전·식후에 신랑·신부가 하객에게 인사하는 모습이나 폐백을 하는 모습 등은 한결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는 반면 결혼식은 그렇지가 않아요. 리허설도 없이 단 한 번만 진행되기에 어느 한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촬영할 수 없어요. 그래서인지 항상 긴장돼 있고 신경이 곤두서 있어요. 신랑·신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촬영하기 위해서죠. 이 때문에 종종 사회자가 좀 천천히 식을 진행하거나 주례나 양가 부모님의 덕담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엄청 기도하기도 해요.”
 
김 PD는 촬영에 제약이 많이 따르고 힘든 상황이나 조건이 많지만 이를 딛고 만들어낸 웨딩 영상을 보면 절로 미소 짓게 된다고 했다. 그 순간의 기쁨을 생각하며 그는 앞으로도 신랑·신부 두 사람만을 위한 웨딩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요즘 가전 업계에서 ‘비스포크(Bespoke·맞춤)’가 유행이잖아요. 저 역시도 신랑·신부 두 사람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낸 비스포크 웨딩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듯이 웨딩 영상 역시 결코 같을 수 없거든요. 그게 제가 커스터마이징 웨딩 영상을 만들겠다고 목표를 삼은 이유예요.”
 
“나아가 신랑·신부가 각자의 입맛에 맞게 제작된 웨딩 영상을 보면서 10년 뒤, 20년 뒤에도 잊지 못할 결혼식이었다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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