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붕어싸만코’ ‘메로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제품들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빙그레는 1967년 설립된 대일양행이 그 시작이며 1971년 대일유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일유업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72년 미국 퍼모스트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판매하면서부터다.
이듬해 대일유업은 월남에 진출해 미군 부대를 상대로 아이스크림을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남양주군에 젖소가 많은 것을 알고 그 일대인 미금면 도농리에 유제품 가공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건설 도중 적자로 인해 부도를 냈고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이에 정부는 한국화학그룹(현 한화그룹)의 김종희 창업주에게 대일양행의 인수를 요청했다. 결국 1973년 한국화학그룹에 인수됐으며 이듬해 퍼모스트사의 기술제휴를 통해 1974년 ‘바나나맛우유’와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출시했다.
특히 ‘바나나맛우유’하면 떠오르는 단지 모양의 독특한 용기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배불뚝이 모양 용기 덕분에 소비자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면서 현재까지도 가공우유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그 후 김종희 회장이 타계하자 김호연 회장이 대일유업을 이어받아 1982년 사명을 ‘빙그레’로 변경했다. 1998년 1월 빙그레는 한화그룹에서 분리돼 현재의 경영체제를 갖췄다.
현재의 빙그레를 이끄는 전창원 대표이사 사장은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부터 45년 이상 빙그레에서만 일해온 ‘빙그레맨’이다.
그는 2001년 인재개발센터장을 거친 뒤 2004년 재무, 회계, 자금 등을 총괄하는 경영관리 관리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6년 관리담당 상무, 2011년에는 관리담당 전무이사로 승진하며 경영관리담당으로 직함이 변경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부사장 자리에 올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았다.
2019년 1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전창원 대표는 취임하면서 ‘비즈니스 성장과 창출’을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현재 냉장·냉동 제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재창조 및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케팅 전략부터 적극적으로 바꿨다.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18년 4월 출시된 슈퍼콘 모델에 축구선수 손흥민을 발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슈퍼콘은 출시 당시 새로운 제조공법을 도입해 바삭한 식감, 풍부한 토핑, 독특한 포장으로 눈길을 모았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전창원 대표는 손흥민을 모델로 해 ‘슈퍼손 슈퍼콘’ 광고를 주도했다. 이후 이 광고에서 손흥민의 중독성 있는 노래가 유행처럼 번지며 슈퍼콘의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참여해 슈퍼콘 댄스를 선보이는 대회도 진행했다.
또 지난해에는 해태아이스크림(해태제과 빙과부문)을 인수하면서 빙과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기존 자사 제품인 ‘메로나’ ‘투게더’ ‘붕어싸만코’ 등의 제품에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인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등도 보유하게 되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여러 성과를 거둔 전창원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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