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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바이든 방한 계기로 대규모 對美투자 나선다

현대차, 美에 100억달러 규모 전기차·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

삼성전자, 170억달러 규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 추진

경제계, 한미정상회담 결과 환영… “미국과 협력 강화” 입장

기사입력 2022-05-22 16:06:16

▲ 조 바이든(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국내 재계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계가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견학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독대를 하는 등 경제협력 의지를 내비친데 대해 국내 재계가 대규모 투자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50분가량 단독으로 환담했다. 정 회장은 이날 환담 직후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분야와 관련 미국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분야 생산거점 신설을 위해 55억달러(약 7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대미 신규 투자 총 규모는 1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를 훌쩍 넘긴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확대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선택해준 데 대해 감사하며,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투자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해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의 투자 계획에 감사를 표하며 “테일러시에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들이 생산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 투자를 통해 텍사스에 3000개의 새로운 첨단 일자리가 생기고 삼성이 이미 미국에서 창출한 일자리 2만개에 더해질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한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도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삼성은 25년 전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든 첫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런 우정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발전시키길 기대한다”며 한·미 간 반도체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경제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제단체들은 양국이 첨단 산업·공급망 등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1일 발표한 논평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한·미 관계를 전통적 안보동맹에서 미래지향적 경제안보동맹으로 한층 격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며 “한·미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기업 간 반도체, 배터리, 청정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의 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상호 호혜적인 번영을 이룩하는 비전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측은 특히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미 경제안보동맹을 강력히 지지하며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고 경제질서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은 물론 첨단기술 분야에서까지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특히 IPEF 가입을 통해 양국이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등 한미동맹을 군사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기술 동맹까지 넓힌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양국의 경제적 이익을 더욱 증진시키고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경영계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가 경제위기 극복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의 교역과 투자 확대 등 민간 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경제협력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지역 첫 방문국이 한국에서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확대를 약속한 것은 역내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미”라며 “한미동맹이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안보, 경제, 공급망을 망라한 글로벌 동맹인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 현살화되기 위해 경제계와 공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를 위해 경제계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표적인 한미 민간 경제협력 채널인 한미 재계 회의를 통해 미국상공회의소 등 미국 경제계와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양준규 기자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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