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사무실을 벗어나 관광지에서 일하면서 동시에 휴가를 보내는 ‘워케이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자 국내 IT업계를 비롯해 기업들이 속속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워케이션 도입… 지자체들도 속속 발맞춰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을 합친 신조어다. 1990년대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일과 휴가, 업무와 업무 외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진 서구 국가들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처음 생긴 개념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쓰던 용어이기도 하다. 미국은 고용 관행을 살펴볼때 해고가 쉽고 법으로 강제하는 유급휴가가 없다 보니 장기 휴가를 내는게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본인이 비용을 대더라도 어느 정도 휴가를 즐기며 일하는 워케이션이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IT업체인 네이버는 7월부터 사무실 출근과 원격근무 등 근무 형태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강원 춘천에 있는 연수원과 일본 됴쿄 등에서 워케이션을 진행한다고 한다. 매주 직원 10명을 추천해 최대 4박5일간 놀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또한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는 7월2일부터 시차 4시간 이내 해외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2.0’ 근무를 실시한다. 내년 3월까지 최대 90일이라는 한시적 계획이지만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카카오도 7월4일부터 진행하는 근무제도는 크루(임직원)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오후 2~5시를 ‘올 체크인 타임’으로 운영한다.
여기어때가 지난달 고객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9.7%가 워케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2020~2021년 구글과 네이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워케이션의 소셜 버즈량은 전년대비 200% 늘었고, 한국에서는 2020년 7월 버즈량이 전월보다 100% 증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에 지방자치단체도 보조를 맞추고 있어 상승효과가 기대되기도 한다. 양양군은 이달 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6주간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다. 양양군은 서울에서 출발해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일하면서 서핑·요트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도는 2022년 워케이션 등 기업의 거점오피스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CJ그룹 계열사 CJENM은 제주 월정리에 거점 오피스를 세웠고, 직원들에게 숙박비와 교통비도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도 국토교통부의 2022년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공모사업지로 선정돼 지역거점 사업의 핵심을 워케이션 센터 구축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과 여가는 물론 관광까지 세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워케이션 시티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횡성군의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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