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못생긴 한 여자가 세상 모든 남자에게 따돌림을 당하자 이를 비관해 자살을 결심한다. 그녀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빈 소원은 “세상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다”였다. 그녀가 묻힌 자리에서 풀이 한 포기 돋았는데 그게 바로 ‘담배’였다고 한다. 멕시코 원주민의 전설로 소개되는 이야기이다.
과거 군대에서 군인들에게 공급했던 필터 없는 ‘화랑’ 담배는 전차로 불렸다. 그 옛날 앞뒤 없이 다니던 전차에 빗대 표현한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앞뒤 어디에도 붙은 것이 없는 형태소 몇 가지가 눈에 들어온 뒤부터 필자도 그 전차를 생각했다. 그 몇 가지가 바로 ‘및·대·겸·내지’이다. 이 네 가지는 앞·뒤에 붙어 쓰이는 다른 형태소가 없다.
‘수입 및 수출’ ‘한국 팀 대 미국 팀’ ‘이사장 겸 총장’ ‘등록금 내지 생활비’처럼 네 가지 모두 앞뒤로 띄어 쓴다. 여기서 ‘및’과 ‘내지’는 부사이고, ‘대’와 ‘겸’은 의존명사이다. 또 내지는 ‘17세 내지 19세는 하이틴’처럼 구간을 나타낼 때도 쓰인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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