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도그데이즈’서 반려견과 따뜻한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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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성동구 성수동)]-김윤진 배우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7 18:02:08

서울에서 태어난 김윤진은 초등학생이었던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학창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때 연극 클럽에 가입해 뮤지컬을 연습하며 연기 실력을 다졌고, 뉴욕공연예술고를 졸업한 뒤 보스턴대에서 공연예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며 영화 및 드라마 배우 데뷔를 준비하다 1996년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에 캐스팅돼 데뷔했다. 5·18 민주화운동 중에 겪는 유학생의 불행한 삶을 그린 ‘화려한 휴가’에서 강미림 역을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8년 KBS2 ‘웨딩드레스’로 국내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강한 모성애로 관객에게 눈물과 감동을 안겼던 ‘웨딩드레스’ 촬영 중 강제규 감독의 ‘쉬리’ 출연을 제안받고 배우 인생에 전환기가 찾아왔다.

1999년 개봉한 ‘쉬리’에서 북한의 간첩이자 암살범으로 남한의 국정원 요원 한석규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사랑과 조국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의 아픔을 표현해 호평받았다.

출연 당시 무명에 불과했지만 함께 출연한 최민식, 송강호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영화로 제22회 황금촬영상 신인연기상, 제36회 대종상 신인여우상, 제1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신인상을 거머쥐며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쉬리’ 성공 이후 ‘단적비연수’ ‘러쉬’ ‘아이언 팜’ ‘예스터데이’ ‘밀애’ 등 다양한 영화에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밀애’에서 미흔 역으로 격정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제7회 여성관객영화상 최고의 여자배우상, 제2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5회 디렉터스컷 시상식 올해의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독보적인 연기력은 국내에 머물지 않아 유창한 영어 실력을 기반으로 2004년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 주인공으로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시작했다.

보수적이고 의존적인 여성에서 주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하는 백선화의 모습은 시청자를 몰입시키는데 충분했다. 촬영 중 비자 문제 등으로 미국 내에서 다른 작품 캐스팅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에 좌절감을 느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2007년 영화 ‘세븐 데이즈’로 이듬해 제5회 맥스무비 최고의 여자배우상, 제45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자리를 공고히 했고, 영화 ‘하모니’ ‘심장의 뛴다’ ‘이웃사람’ ‘국제시장’ ‘시간 위의 집’ ‘담보’ ‘자백’ 등과 SBS 드라마 ‘미스 마:복수의 여신’, 미국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에 출연하면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갔다. 2017년엔 연극 ‘기러기 아빠의 꿈’으로 데뷔 20년 만에 미국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18년 ‘미스 마, 복수의 여신’으로 1999년 KBS ‘유정’ 이후 19년 만에 한국 안방극장에 복귀해 화제가 됐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았다.

김윤진이 맡은 미스 마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다가 감옥을 탈출해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으로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내용이다. 미스 마와 추리 소설 작가 마지원 역까지 차원이 다른 1인 2역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영화 ‘자백’에서 변호사 양신애 역을 맡아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티키타카 호흡으로 영화를 이끌어 극찬 받았다.

한편 김윤진이 영화 ‘도그데이즈’로 돌아온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 서로 알아가고 위로하며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김윤진과 정성화는 입양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딸을 맞이하게 된 초보 부모 정아와 선용을 각각 연기하며 가슴 따뜻한 공감을 선사한다.

‘도그데이즈’는 본 촬영을 마친 후 반려견 테마파크 의성 펫월드에서 영화 오프닝 촬영을 진행 중이다. 오프닝 장면에선 반려견과 보호자의 교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주 16, 17일 대형견 입장일 촬영을 마치고 23, 24일 중소형견 입장일을 앞두고 있다. 입장 시 출연 동의서를 작성하면 무료입장에 반려견과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오프닝 영상 촬영 날 많은 반려인이 의성 펫월드에서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T아파트 한 호실을 2017년 6월 25억6880만원에 매입했다. 소유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04.49㎡(약 61.85평), 전용면적 152.15㎡(약 46.02평) 등이다. 최근 실거래가는 2022년 8월 거래된 64억5000만원으로 매입가보다 2.5배 이상의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