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03 14:48
뉴스 > 연재기획
[구월환의 시사저격] ‘민주당 200석’의 공포를 생각하라
與 총선 지면 탄핵… ‘이재명 구출법’ 나올 것
재앙 막으려면 尹 ‘할 수 있는 모든 것’ 해야
구월환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1-09 06:31:30
 
▲ 구월환 대한언론인회 주필‧관훈클럽 39대 총무
빈사지경에 빠진 집권 국민의힘(국힘)을 살리고자 순천 의사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려고 부산까지 내려갔으나 망신만 당했다. 인요한의 위치나 상징성으로 보아 작게는 김기현 지도부, 크게는 윤석열 대통령의 치욕이다. 38세 이준석은 그를 만나러 천리길을 찾아간 64세 인요한에게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환자는 서울에 있는데 왜 여기로 왔냐”며 면박을 주었다. 그것도 영어로 당했다. 인요한은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성장하여 한국말을 쓰는 미국계 ‘한국인’인데 영어로 면박을 주었으니 정말 철없는 소행이다.
 
국힘당은 일찍이 20대의 이준석 청년을 영입하여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30대 당대표를 만들어 내는 깜짝쇼에는 성공했지만 그것이 거의 전부다. 그가 높은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당 안팎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단속적으로 이준석의 난(亂)이 끊이지 않았다. 깜짝쇼로 대박을 치려다 쪽박을 차는 정치 코미디가 되었다. 그는 유창한 언변으로 TV에서는 손님으로 환영받고 있으나 분노 조절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어 보일 정도로 그 공격성은 거세고 끝이 없다. 무자비한 컴퓨터게임이나 UFC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가 즐긴다는 컴퓨터게임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순발력은 뛰어나다.
 
TV 덕분에 대중정치 시대의 일기당천(一騎當千) 무기인 ‘미디어마이크 파워’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유난히 스피커가 약한 국힘당은 번번이 그의 밥이 되고 있다. 어쨌든 작년 7월 당의 징계처분으로 대표직을 빼앗긴 그의 분노 표출은 1년이 훨씬 넘도록 약해지기는커녕 점점 더 강해지고 있고 그의 파괴력은 이제 5개월 남은 내년 총선의 중대 악재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10.11 강서 선거에서 국힘당의 대패를 예언하여 적중시킨 그는 최근 국힘당이 지금 선거하면 100석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충격적 예측을 내놓았다. 여기에 발맞추듯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이 200석을 얻을 수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우호 세력의 의석수를 합쳐 200석을 확보하면 국회를 통해 못 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이준석 신당도 아마 이 우호 세력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민주당 200석이 되면 당장 대통령 탄핵이 가능해져 윤 대통령은 식물 상태가 된다. 2004년 노무현 탄핵안은 헌재에서 기각됐으나 곧 총선거에서 압승하여 정치복원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게는 다다음 총선이 2028년이라 그럴 기회도 없다.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을 무력화시키고 개헌을 추진할 수 있게 됨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보복금지법 같은 특별법으로 이재명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는 등 상상 이상의 중대 사태가 벌어질 우려도 농후하다.
 
광고
200석 재앙을 피하려면 윤 대통령과 국힘당은 지금 최고로 긴장해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만 쳐다보고 된다 안된다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또 이준석이 밉다고 그의 말을 무조건 무시해서도 안 된다. 그런 우둔한 오기에 빠진다면 그야말로 ‘이준석의 저주’에 당하는 길이다. 요즘 다선의원 험지 출마 등을 놓고 말이 많은 것을 보면 국힘당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 같다.
 
가장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할 사람은 바로 윤 대통령이다. 총선 실패가 초래할 재앙을 막으려면 당장 야전참대를 집무실에 갖다 놓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무슨 당·정 분리 운운할 계제가 아니다. 정부·여당의 구조적 현실은 윤대통령의 통제와 영향 하에 있기 때문에 총책임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하고 또한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선 국힘 후보들이 김기현의 공천장을 들고 나가서 선거에 이기기는 어렵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김 대표나 윤재옥 원내대표의 현지 지원 연설이 과연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으며 그들의 얼굴을 보고 표를 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싸움과 선거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들이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의 마음에 쏙 들지는 몰라도 유권자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절대적으로 유권자와 동기화해야 한다. 지금의 지도부와 이른바 윤핵관들·당 중진들은 내분 사태와 강서 참패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법적 차원을 떠나 진작 물러났어야 했다. 김영삼·김대중 정도의 정치 감각이라면 지지율 관리를 위해 더한 일도 벌써 실행에 옮겼을 것이다. 옆에 있는 비서실장·정무수석·총리 등은 무얼 하고 있나. 김건희 여사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행동을 조절해야 한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선거는 필패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 내용이 좋은 정책도 국민설득에 실패하면 소용이 없다. 지금 윤석열 정권의 최대 약점은 정부·여당·대통령실 모두가 설득력이 떨어지고 이것은 특히 선거에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86,817 ▶
어제 142,755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