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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사 앱 마켓플레이스(마켓)인 앱스토어의 유럽 내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 1보 후퇴했다. 개발자가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아도 소비자에게 앱을 직접 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지난주 7일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에 따라 유럽 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자체 웹사이트 등에서 앱 배포가 가능하도록 정책 변경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즉 이날 애플은 “EU권 사용자들이 DMA의 변경 사항 대로 iOS(애플 기기 운영체제) 17.4 이상 대체 앱 마켓에서 앱을 설치할 수 있다”며 “사용자는 앱 마켓 개발자의 웹사이트에서 대체 앱 마켓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공표했다.
수잔나 스트리터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자금·시장 책임자는 “앱스토어가 예전처럼 자유롭게 수수료를 받을 수 없겠지만 애플의 평화 제안(정책 변경)에 ‘조건’이 있어서 당분간은 여전히 상당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말한 ‘조건’이란 개발자가 애플이 정한 이용 약관을 충족해야 하며 애플이 승인한 개발자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애플은 개발자에게 계정당 매년 50유로의 “원천기술 수수료”를 부과한다. 앱스토어나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기로 선택하더라도 피할 수 없다.
이번 변경 사항은 경쟁사와 입점 업체로부터 애플의 DMA 준수 노력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애플로서는 EU 안에서 앱스토어를 통해 최대 30%의 높은 수수료를 받던 안정적인 수익 흐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DMA를 위반하면 전 세계 매출의 10%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지난주에도 애플은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EC)와 DMA의 압박으로 에픽게임즈와의 불화에서 한발 물러나 자체 앱 마켓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발자 계정을 다시 열어 줬다. 다만 스포티파이 등 여러 음악 스트리밍 경쟁사의 경쟁을 방해한 혐의로 EU가 부과한 18억4000만 유로(약 2조6000억 원)의 벌금에 대해선 항소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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