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희망 퇴직을 실시하며 유통 업계의 경영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주된 이유로 온라인 유통 강세가 지목되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 기업의 영향력 확장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25일 사내 게시판에 전사 희망퇴직 실시를 공지했다. 근속 15년차 이상의 수석부장~과장급 인력이 대상이다.
이마트는 2023년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영업이익 적자를 낸 것은 2011년 신세계 그룹에서 인적 분할돼 법인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적자가 주요 원인이지만 별도 영업이익 또한 2022년 2588억 원에서 2023년 1879억 원으로 감소하며 수익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는 2023년 서울 성수점을 비롯해 6개 점포를 폐쇄했으며 올해 초 서울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 1993년 이마트 1호점 설립 이후 최초의 전사적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며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유통 기업의 경영 효율화는 이마트만의 일이 아니다. 2023년 12월 롯데마트가 시니어 전 직급 10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GS리테일 역시 2023년 말 1977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업계가 덩치 줄이기에 나선 이유로는 온라인 유통 강세가 지목된다. 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유통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50.5%로 역대 최초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온라인 쇼핑이 힘을 얻었을 때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됐으나 코로나19가 잦아들고 나서도 온라인의 성장이 지속 중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키우는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힘을 키우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시장 장악에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안에 18만㎡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2억 달러(약 2674억 원)를 투자하고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 지원을 위해 1억 달러(약 1377억 원)를 투자하는 등 3년 동안 11억 달러(약 1조4709억 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공개 채용 광고를 통해 인력 확충에 나서는 등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8일 국내 셀러 입점 채널 케이베뉴 고객들에게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제공하고 최대 100만 원 규모의 쇼핑 쿠폰을 배포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펴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 국내 온라인 유통 기업이 건재하기는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의 프로모션 행사 참가자가 17만 명을 돌파하는 등 대규모 이용자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전통적인 국내 유통 기업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 유통 기업이 끼어드는 형세가 되면서 국내 시장이 중국 기업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