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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만 훈풍… 내수 회복 올핸 글렀다
수출 회복세 내수에 긍정적이지만… 고금리로 본격 회복은 미지수
수출보다 고금리가 소비·투자에 더 큰 영향… 내수 회복 내년에나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6 12:16:04
▲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2022년 크게 감소했던 수출이 최근 7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반면 내수 회복세는 지체되는 것으로 나타나 누적된 고금리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출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에도 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돼 내년에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통상적으로 수출의 회복은 기업의 이윤 증가로 이어지고, 임금과 배당 등을 통해 가계 소득 증가로 연결되면서 내수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는 기업 투자 수요를 위축시키고 가계의 저축 유인을 증대시키며 소비 또한 줄어들 가능성도 커진다.
 
KDI는 수출과 금리가 내수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수출은 소비를 0.3%p, 투자는 0.7%p 증가시키지만 금리는 소비를 0.4%p, 투자를 1.4%p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출보다 누적된 고금리가 소비와 투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또한 KDI는 올해 하반기 금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내수 회복은 어느 정도 시차를 보이며 내년에나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로 내수 위축의 정도는 완화되지만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앞서 통계청·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가 6개월 증가하고 자동차 수출도 역대 최대액을 경신하면서 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대폭 상향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지난해 10월 전망값 대비 0.1%p 높였다.
 
반면 올해 1분기 소비는 1년 전보다 1.8% 줄어들었다. 3%대 물가가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도 높은 수준에서 계속해서 동결된 영향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리스크도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10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며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지난달과 조건이 달라져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가 우려하는 지정학적 위기를 비롯해 3%안팎 수준의 물가도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기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9% 상승했다. 석 달 만에 2%대 물가로 내려왔지만, 2·3월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정부는 2%대 물가를 조기에 안착시켜 민생 경제를 회복하고 금리 인하 여지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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