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에서 무심코 버린 폐의약품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김천시가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당으로 수거체계를 확대했다.
김천시는 지난달 26일 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 행복선생님을 대상으로 폐의약품 수거함 비치사업 설명회를 열고 읍면동 경로당 30곳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폐의약품은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거나 하수구에 흘려보내면 의약 성분이 환경으로 유입될 수 있어 별도로 수거해 처리해야 한다.
실제 국민권익위원회가 2020년 공개한 제도개선 자료에 인용된 2018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2%가 폐의약품을 쓰레기통이나 하수구 등에 버린다고 답했다. 약국이나 보건소에 반환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하천에서 의약물질이 검출된 사례도 있다. 2024년 JTV 보도에 따르면 2008년 금강을 포함한 4대강과 2019년 한강 조사에서 항생제 성분 등 의약물질이 검출됐다. 폐의약품의 부적절한 배출이 수질오염 우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업에서 지역 행복선생님은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올바른 폐의약품 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정기적으로 수거한 의약품을 보건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르신들이 행정기관이나 약국까지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생활공간에서 폐의약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김천시 관내 폐의약품 수거함은 이번에 설치한 경로당 30곳을 포함해 모두 165곳에 마련돼 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보건소, 보건지소·진료소, 약국, 300세대 이상 아파트 28곳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김천시보건소 관계자는 “경로당 수거함 설치로 어르신들의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율을 높이고 올바른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폐의약품의 안전한 처리와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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