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올림픽에서만 벌써 금메달 5개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우진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지만 마음은 벌써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했다. 양궁에 걸린 올림픽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김우진은 “내일부터는 다 과거로 묻어두겠다”면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우진은 4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 베르이디 엘리슨을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이겼다. 김우진이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함으로써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독식했다.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한 김우진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 5개를 수확했다.
세계 최고 궁사를 가렸던 결승전은 숨막힐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김우진과 엘리슨은 세트를 주고받기를 반복하더니 5세트엔 10점짜리 화살만 내리 쏘았다. 승부쏘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우진이 쏜 마지막 화살이 10점 과녁을 뚫자 앨리슨이 쏜 화살도 10점에 꽂혔다. 그러나 김우진이 쏜 화살이 과녁 중앙에서 55.8㎜ 떨어진 반면 엘리슨이 쏜 화살은 60.7㎜ 떨어졌다. 불과 4.9㎜ 차이로 김우진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꾸준한 성적의 비결을 묻자 김우진은 평상심을 강조했다. 김우진은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고 해도 운동하는 건 바뀌지 않는다. 대우야 바뀌겠지만 내가 양궁을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딴 메달에 영향 받지 않고 나의 원래 모습을 찾아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도 메달을 땄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배와 후배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 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도 없다. 4년 뒤에 있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또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니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 내일부터는 다 과거로 묻어두겠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선수나 협회나 똑같았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LA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지 계획하라고 양궁협회에 지시했다. 정 회장은 날마다 앵발리드 양궁장에서 태극 궁사들을 응원했다. 그는 “선수들이 노력한만큼 협회가 도우려 했는데 (선수들이)훨씬 잘해줘서 메달이 늘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우진은 “외국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우리는 안주하면 안 된다”면서 “개척자는 앞에서 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린 계속 남들이 따라오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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