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고농축 핵잠수함, 연료교체 필요없어” 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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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제재 피해 20% 이하 우라늄 농축도 SMR 단 SSN 개발 소식
80% 끌어올리면 연료 교체 필요 없어… 20% 이하는 2~4년 주기
"사용후핵연료 방사성폐기물 발생시 마다 사회적 비용 엄청날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7 13:49:53

▲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괌에 입항해 있다. 연합뉴스

우리 해군 수중킬체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핵추진잠수함(SSN) 엔진 소형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소형원자로는 저농축 우라늄(농축도 20% 이하)을 연료로 사용한다. 국제 제재를 피하려는 조치다. SMR 20% 농축도는 6~10년 주기로 연료 교체가 필요한 만큼 도입에 신중 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다.

7일 박범진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예비역 해군 대령)는 “SMR의 우라늄 농축도를 80% 이상할 경우 한 번도 연료를 교환 안 하고 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연료를 교체할 때 마다 사용후핵연료를 포함한 방사성 폐기물 배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것이며 이를 처리할 장소마다 전국에 탈핵 시민단체 등이 몰려들어 집회와 시위를 할 것이며 지자체에서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내년 경주 원자력 산업단지에 문무대왕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인 곳에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기 위한 육상시험장이 건설될 계획이다. 소형 원자로는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 예정으로 국제 제재를 피하려는 조치이다.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한다. 최근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국의 SSN 도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관점을 밝히는 등 미국의 태도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한국의 SSN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수중 킬체인’ SSN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향후 SSN을 전수할 수 있으며 현재 보유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단 재래식잠수함으로 해상 비대칭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감시 및 즉각 대응이 가능한 SSN을 도입해 동해상 작전 반경에 투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SSN은 디젤 잠수함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잠항능력과 기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출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장기간 수중작전이 가능하다”라며 “잠수함 발사 SLBM을 탑재한 북한 김영옥함(SSB)을 지속적으로 감시 및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북억지 효과와 자체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개발한 SLBM과 개발을 추진 중인 핵추진전략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2~3배(최소 1.5배 이상) 빠른 속력을 내면서 지속해서 추격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300MW 규모의 소규모 원자로를 의미하는 SMR은 기존 원자로와 원리가 똑같다. 규모가 작아 출력 조절이 쉽고 원자로를 식히는 데 다양한 방법을 쓸 수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원자로 설계 및 제작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2012년 일체형 원자로인 한국의 스마트 원자로(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SMART)가 개발·완료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21년 7월 경주시 감포읍에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32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선박용 SMR을 개발하기 위해 70MW급 원자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핵잠수함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