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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예년보다 일정을 두 달 앞당겨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내 구글의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가 열린 가운데 최신 스마트폰 라인업이 공개됐다.
구글은 그동안 10월에 최신 스마트폰 행사를 개최해 왔다. 애플이 통상 9월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한 한 달 뒤였고 올해 최신 아이폰도 다음달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구글이 애플을 앞지른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은 픽셀9 시리즈다. 기본·프로·XL·프로폴드(접이형) 등 4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픽셀폰이 한국엔 출시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에겐 생소할 수 있으나 스마트폰 시장의 무시 못할 주자다. 이번 픽셀9 시리즈엔 사진 편집을 훨씬 편리하게 하는 등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탑재된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AI폰 경쟁이 치열함을 더하고 있어 아이폰보다 먼저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에 구글의 시장 선점을 향한 열정이 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의 픽셀 출시가 앞당겨진 것을 들어 “소비자 스마트 기기에 대한 구글의 보다 적극적인 진출 신호”로 해석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업계 비수기를 틈타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구글에선 모토로라 사장을 지내다 2016년 합류한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부문 부사장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팀 통합을 이뤘다고 알려졌다. 이에 이번 조직 개편이 회사 내 오스터로 부사장의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구글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서도 경쟁할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풀이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맨딥 싱 분석가가 “구글이 처음으로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을 상당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느낀다”며 새로운 분위기의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구글 점유율은 약 8%다. 애플 58%, 삼성 약 25%인 현 상황에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격전이 심화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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