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1위’ 자리를 놓고 에이스와 시몬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공시 매출 기준으로 시몬스가 에이스의 1위 자리를 뺏어오면서 침대업계 1위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침대가 자코모·에싸 브랜드의 소파를 ‘위탁 판매’에서 ‘직매입’으로 바꾸면서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에이스침대가 올해 상반기 매출 1620억 원과 영업이익 35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2.3%·52.9%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 추이대로라면 다시 1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만년 2위’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로 에이스침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몬스 지난해 매출이 역대 최대인 3138억 원을 기록하면서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 3064억 원을 뛰어넘었다.
침대업계는 에이스침대가 지난달 에이스스케어 매장에 입점한 자코모, 에싸 브랜드의 소파를 ‘위탁 판매’에서 ‘직매입’으로 바꾸면서 향후 에이스침대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2021년부터 자코모 소파를, 지난해부터 에싸소파를 에이스스퀘어 일부 매장에 들여놨다.
그동안 위탁 판매여서 소파의 판매 수수료만 매출로 잡힌 반면, 직매입으로 바꾼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파의 소비자가가 에이스침대 매출에 포함되게 된다.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판매 방식을 바꾼 것이라는 것이다. 에싸는 지난해 매출 1074억 원, 자코모는 840억 원을 올린 국내 1·2위 소파 브랜드다. 직매입으로 바꾼 자코모와 에싸의 매출이 에이스침대 매출에 잡힌다면 시몬스침대 매출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침대측은 매출 부풀리기에 대해 “위탁 판매는 사후서비스(AS)나 프로모션 등에 제한이 있어 고객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에이스가 책임지기 위해 직매입으로 바꾼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재무건전성을 들여다보면 에이스는 2022년 기준 현금성자산 1597억 원, 유동부채 662억 원이다. 2023년은 현금성자산 1453억 원, 유동부채는 606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이 유동부채보다 2배 넘게 많아 안정적이다. 유동부채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이다.
반면 시몬스는 현금성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더 많다. 시몬스의 2022년 현금성자산은 104억 원, 유동부채 636억 원으로 현금성자산보다 유동부채가 6배가 더 많다. 2023년 현금성자산은 384억 원, 유동부채는 700억 원으로 1.8배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국내 침대업계에서 ‘형제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두 기업의 경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불붙었다. 사실상 국내 침대업계를 개척한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가 1993년 미국 시몬스의 한국 법인 상표권을 인수한 이후 2001년 당시 차남인 안정호 대표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이후 2002년엔 장남인 안성호 대표에게 기존 에이스 브랜드를 넘겨주면서 두 형제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그렇게 출발한 형제기업은 국내 침대업계에서 1위인 에이스를 2위인 시몬스가 추격하는 형태의 구도로 20년이 넘게 유지됐다. 시몬스와 에이스침대 국내 시장점유율이 40%가 되면서 형제기업 간 경쟁 구도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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