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을 아들 뒷바라지하는데 소진한 할머니·주인과 재회하고 싶은 개…. 미용실 주인 ‘챠밍’은 저승에 가기 전 산 사람의 꿈속에서라도 이들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고군분투한다.
사마란 작가가 서울 인근 어딘가에 꼭 있을 법한 친숙한 동네 ‘현월동’을 무대 삼은 오컬트 소설로 되돌아왔다. 이 책은 죽은 자와 산 자·신비로운 설화적 존재와 평범한 이웃들이 동시에 공존하는 작은 동네를 무대로 삼는다.
죽은 자들의 소원을 이뤄주며 초월적인 존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미용실 주인 ‘챠밍’과 한반도에 수백 년간 살아왔으며 현재는 복덕방을 운영하는 도깨비 그리고 이제 막 초월적인 존재들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의명’ 세 명이 이웃들과 겪는 따뜻한 소동이 이 책의 주요 테마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챠밍의 사연은 독자를 설화적 세계관으로 끌고 들어간다. 조선시대의 가장 촉망받은 머리어멈이었던 챠밍, 그런 챠밍이 어쩌다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현대까지 미용실을 운영하게 되었을까? 과거사를 촘촘히 풀이하는 소설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장대한 설화적 판타지로까지 확장되는 세계관을 경험하게 된다.
그 외에도 소설에는 다방면의 장르적인 즐길 거리가 포진해 있다. 때로는 호러였다가 때로는 판타지이고 때로는 힐링을 선사하는 종합선물 세트 ‘챠밍 미용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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