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해외에 투자한 금액의 43%가 미국으로 향하면서 역대 최대 대미 투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 중 원자재나 부품 등 중간재가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1기 집권기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약 15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된 2021년에는 279억30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후 2022년 295억 달러·2023년 280억4000만 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3년 한국의 글로벌 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3%까지 높아졌다. 이는 1988년 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한국이 바이든 행정부 기간 미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미국이 주요 산업 공급망을 동맹 등 신뢰할 수 있는 국가와 공유하는 정책을 펼친 데 따라 한국기업들이 호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에 공장을 지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각각 설립하며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이 주요 산업 공급망을 동맹국과 공유하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미 수출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686억 달러였던 대미 수출액은 2021년 959억 달러 2022년 1097억 달러 지난해에는 115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대미 수출 품목을 단계별로 보면 원자재나 부품과 같은 중간재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대미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17년 49.4%에서 2022년 60.4%로 올랐고 2023년 50.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중간재 품목에는 자동차 부품·반도체·배터리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미국의 제조산업에 필수적인 부품 공급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것이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에 따른 설비 수출도 증가했지만 순수 미국 회사로의 중간재 수출도 늘었다”며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이 한·미 양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고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한·미가 서로의 ‘굿 파트너’임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각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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