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TI는 달라도 사려 깊고 다정한 파트너로서 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 이야기 ‘돈가스: 씩씩한 포크와 계획적인 나이프’가 출간됐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계속되어온 띵 시리즈의 ‘돈가스’ 편이다. 저자는 ‘씩씩한 포크’를 담당하고 있는 안서영과 ‘계획적인 나이프’를 담당하고 있는 이영하다.
창작자이자 디자이너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과 일상을 함께해 온 이야기들을 이 책에 20겹 수제 돈가스처럼 차곡차곡 쌓았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 디자이너답게 삶에 ‘돈가스’ 필터를 끼우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화려하거나 출중한 가게 분위기만이 전부가 아니라 허름하고 맥락 없는 가게에서도 맛있는 돈가스는 탄생하기도 한다.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면 ‘낫 브랜디드 벗 딜리셔스(not branded but delicious)’인 셈.
다소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그들만의 우직한 작업 스타일처럼 정통 방식을 고수하는 돈가스 장인을 만나면 반갑고, 새롭게 방문한 인쇄소 근처에 방송에서 소개된 유명한 돈가스 맛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운명이라고 느낀다.
안서영·이영하 두 디자이너의 ‘돈가스’처럼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음식이 하나쯤은 있다.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디자이너를 포함한 모든 창작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디자이너의 기쁨과 슬픔은 물론 돈가스가 주는 기쁨과 슬픔까지 엿볼 수 있는 이 책의 결론은 이렇다. 소화력이 좋을 때 많이 먹자. 많이많이 먹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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