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프리미엄 프레시’ 상표를 출원하며 신선식품(그로서리) 분야 진출을 예고했다. 쿠팡을 견제하고자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신선식품 역량 강화에 나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고급 신선식품 브랜드 ‘프리미엄 프레시’를 출시했다. 쿠팡이 취급하는 직매입 신선식품 중 프리미엄급에만 적용된다. 쿠팡은 해당 로고를 로켓프레시의 프리미엄 과일 상품군에 부착해 판매 중이다. 또 기존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파인 테이블을 ‘로켓 프레시 프리미엄’으로 리뉴얼했다. 프리미엄 신선 상품에는 정육·수산·과일 등 총 13개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2018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내놓고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신선식품 시장은 쿠팡에게 미개척지에 가깝다. 생필품 등 공산품 분야에서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50%에 육박하는 반면 신선식품은 20%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쿠팡이 신선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대형마트 3사는 온·오프라인 신선식품 역량 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롯데마트몰 앱(애플리케이션)을 신선식품 전문 앱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한다.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뒷받침할 물류 인프라도 구축한다.
내년 1분기부터 가동하는 부산 첨단 물류센터(CFC)가 핵심이다. 여기에는 ‘영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리테일테크 오카도의 온라인 배송 자동화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 도입되면 인공지능(AI)를 통해 상품피킹부터 배송 노선·배차 최적화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져 배송 처리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마트는 2032년까지 CFC를 6개까지 늘려 전국적으로 식료품 물류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장도 확대한다. 특화매장인 ‘그랑 그로서(Grand Grocery)’도 현재는 은평점 1곳만 운영 중이지만 향후에는 천호점·구리점 2개 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롯데슈퍼 가맹점도 신선·델리 중심으로 연간 20~30개 점씩 리뉴얼하거나 신규 출점을 추진해 오프라인 식료품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인 SSG닷컴은 올해 이마트로부터 매입하는 식료품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늘리기로 했다. 작년 매입액이 2500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이 금액이 8123억 원으로 증액될 예정이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신선식품 소싱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작년 12월에 대구 성수점에서 신선식품 전문매장인 ‘푸드마켓’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직영 면적의 86%가 신선식품 상품으로만 채워진 곳으로 1년 내내 식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게 매장의 콘셉트다.
이마트는 마케팅비와 매장 운영비를 줄여 오로지 가격에만 집중해 1년 내내 상시가격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하고 주요 협력사와 PNB(유통업체+제조업체 브랜드 결합) 상품 ‘이유 있는 싼 가격’ 시리즈 약 70종을 출시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12월 강서점을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1호점’으로 재단장했다. ‘볼거리가 있는 매장’이 지향점인 강서점은 즉석 해물 요리를 제공하거나 요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코너도 만들었다.
또 ’메가푸드 1호‘인 인천 간석점을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로 이달 리뉴얼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간석점을 정상 운영하면서 동시에 일부 구역은 메가푸드마켓 라이브의 핵심인 신선식품 카테고리에 생동감을 입히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의 강점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온·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 절대 강좌가 없는 만큼 유통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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