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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3년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 등 경영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영향이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조사한 결과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87.3으로 집계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이달 경기를 긍정적으로 체감한 기업이 많음을 의미하고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이달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 실적치는 2022년 2월(91.5) 이후 36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2008년 5월∼2009년 4월·12개월) 최장 기록인 70개월(2015년 5월∼2021년 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도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는 각각 86.5·88.0으로 집계됐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과 전자·통신장비만 100을 기록하면서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제조업 세부 업종 중 기준선을 넘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구체적으로 금속·금속가공 제품과 비금속 소재·제품이 80.0으로 가장 낮았고 △자동차·기타운송장비(83.3) △섬유·의복·가죽·신발(84.6) △석유정제·화학(85.7) △식음료·담배(86.7) △목재·가구·종이(87.5) △일반·정밀기계장비(89.5) 등 순으로 가장 낮았다.
비제조업에서는 여가·숙박·외식과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서비스가 107.1을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인 데 반해 불황을 맞은 건설이 64.3을 기록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앞서 BSI 전망치도 역대 최장기간인 35개월 연속 100을 밑돈 바 있다. BSI 전망치는 다음 달 경기에 대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내달 경기가 이번 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신정부 등 경영환경 병화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승하면서 실적치가 두 달 연속 80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경제 저성장 구조가 굳어질 수 있는 만큼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입법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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