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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 국가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 70%가 일본·미국에
일본으로 건너간 유물 10만8705점… 43.9% 차지
경복궁 선원전 편액 ‘라이엇게임즈’ 도움으로 환수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4 10:18:02
 
▲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영국에서 들여온 19세기 유물 ‘보록’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종원 기자Ⓒ스카이데일리
 
굴곡진 근현대사를 통과하면서 한국의 문화유산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
 
나라 안팎의 위협 속에 도난·약탈 등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사례가 주로 알려져 있으나 정상적인 거래나 기증·선물·수집 등을 거쳐 나간 경우도 적지 않다.
 
4일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유산은 총 11만6961건으로 나타났다. 세부 수량으로는 24만7718점이다.
 
대상 국가는 일본·미국·독일 등 29개 국가로 그 나라의 박물관·미술관 801곳을 조사한 결과다. 소장 정보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는 문화유산의 특성을 고려하면 향후 그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조사에서 파악된 24만6304점과 비교해 1414점 늘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도쿄국립박물관을 비롯해 일본 내 주요 문화시설이나 개인이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은 총 10만8705점으로 나라 밖 문화유산 가운데 43.9%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 6만5860점(26.6%)이 건너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독일 1만5477점(6.2%) △중국 1만4226점(5.7%) △영국 1만2천778점(5.2%)이 뒤를 이었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이 가운데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유산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한 경매 사이트에 등장한 조선 왕실 궁궐의 편액을 입수하기도 했다.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액은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우리 문화유산이다.
 
일본으로 반출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되찾아 오는 데는 라이엇게임즈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엇게임즈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제작사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액은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우리 문화유산이다. 연합뉴스
 
▲ 29개 국가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 지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라이엇게임즈가 환수에 앞장선 우리 문화유산은 △18세기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竹冊)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 △왕실 유물 어보인 ‘보록’의 7건이다. 이제까지 후원한 금액만 92억7000만 원에 달한다.
 
국가유산청은 2025년 주요 업무 계획에서 “올해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과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유산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피보디에식스 박물관과 일본 쓰쿠바대학 도서관 등 8곳을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거점 사무소를 통해 불법 반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사 공조 추진 등 국가 특성에 맞는 환수 전략도 세울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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