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사실처럼 보이지만 가상의 세계일 수 있다. 혹은 가상 같지만 사실인 세계 속에 놓여 있다. 눈앞의 이미지는 실제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곧 현실의 진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보고 믿는 수많은 시각 정보들은 ‘사실’의 형식을 띠고 있으나 그 안에는 편집된 시선, 가공된 진실, 허구의 단면이 섞여 있다. 최정혁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탐구한다.
서울 광화문의 갤러리 내일에서 최정혁 초대전 ‘상상유희(相償遊戲)’가 17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다.
작가는 화면 안에서 사실적인 형식을 취하지만, 그려진 대상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일부다.
작가의 말대로 그의 작품은 “사실적으로 표현된 가상”이며, 그 속에는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것의 불확실성이 담겨 있다. 다음은 작가의 말이다.
“오늘날 우리가 소비하는 소설, 기사, SNS의 수많은 글과 이미지들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모두 사실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허구적이고, 때로는 완전히 거짓일 수도 있다. 결국 내 작업은 이 시대의 ‘진실의 조건’을 묻는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진짜인가. 혹은 단지 진짜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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