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가 보유하며 거주하는 주택의 평균 가격 차이가 지난해 290배를 넘어 2017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주택 보유율이 낮은 하위층의 거주 주택 가격은 하락한 반면 상위층은 상승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거주 주택을 포함한 전체 자산 격차도 68.6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239만원, 자산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6억9341만원으로 집계됐다. 두 집단 간 가격 차이는 290.1배로, 관련 통계가 현행 기준으로 작성된 2017년 이후 가장 컸다.
자산 1·5분위의 거주 주택 가격 배율은 2017~2018년 146배 수준에서 2022년 245.5배까지 매년 확대됐다. 2023년 215.1배로 축소됐다가 2024년 244.9배로 다시 커졌으며, 지난해에는 격차가 한층 확대됐다.
통계는 가구가 소유하면서 실제 거주하는 주택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채 임차해 거주하거나, 주택을 보유했더라도 다른 곳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거주 주택 가격이 0원으로 집계된다.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한 경우에도 실제 거주하는 주택만 반영된다.
두 집단의 주택 보유율과 거주 주택 가격 변동이 엇갈리면서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자산 1분위 가구의 거주 주택 보유율은 6.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주 주택 평균 가격도 전년보다 9.1%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산 5분위 가구의 거주 주택 보유율은 82.5%에 달했다. 전년보다 1.2%포인트 낮아졌지만, 거주 주택 평균 가격은 7.7% 상승한 6억9341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로는 2022년(7억4635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거주 주택을 보유한 5분위 가구의 주택 가격 중앙값도 7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9% 올랐다.
전체 자산 격차 역시 확대됐다. 거주 주택을 포함한 자산 1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2588만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한 반면, 5분위 가구는 17억7615만원으로 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평균 자산은 1분위의 68.6배로 벌어졌다.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의 64.0배를 넘어선 수치다.
자산 격차가 확대된 것과 달리 소득 격차는 최근 수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조사 연도 기준 지난해 소득 1분위 대비 5분위의 경상소득 배율은 11.2배, 처분가능소득 배율은 9.8배로 집계됐다. 이는 2017~2019년의 경상소득 12~13배, 처분가능소득 11~12배 수준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최근 서울의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한 점도 자산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위층이 보유한 투자·임대용 주택 등 비거주 주택의 가치는 거주 주택 가격에 포함되지 않아 이들 주택까지 고려하면 가구 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거주 주택 가격 격차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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