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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의 빌딩들<18>]-이철성 풍해문화이사장
국세청 출신 압구정 배밭 신화 2000억 빌딩巨富
국세청 출신 압구정 배밭 신화 2000억 빌딩巨富
임대사업에 문화예술·장학사업 ‘나눔 실천’ 칭송
최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4-06 00:05:48
 ▲ 1983년 2월 준공된 통영빌딩은 이철성 이사장의 고향인 통영에서 이름을 따 그 이름을 지었다. 강남역 10번 출구 바로 앞에 있으며 강남대로변에 있는 빌딩 중에서도 가치가 높은 빌딩에 속했다.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를 나오면 전면에 대형 스테인드글라스로 포인트를 준 웅장한 빌딩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개성 있는 외관 때문에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이 빌딩의 이름은 통영빌딩이다. 이 빌딩을 준공한 이철성(84) 풍해문화재단 이사장의 고향이 통영이어서 통영빌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통영빌딩은 1983년 준공됐다. 대지면적 1324.6㎡(약 400.7평), 연면적 13764.3㎡(약 4164평), 지하4층~지상15층 규모다. 통영빌딩은 강남역 인근에서도 비교적 큰 건물에 속했다.
 
빌딩중개전문 리얼뱅크의 권영환 대표는 “이 빌딩은 매물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주변에 거래된 빌딩으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매매된 뉴욕제과와 같은 평당 5억원으로 시세를 평가할 경우 통영빌딩은 약 2003억50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빌딩의 지분은 나눠져 있는데, 약 10.49%의 지분은 외환은행이, 약 5.67%의 지분은 박모씨가 갖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이철성 이사장 본인이다.
 
이철성 이사장은 2011년 6월부터 풍해문화재단과 장모씨에게 증여하거나 매도했다. 2011년 이전까지 통영빌딩의 지분 약 83.84%를 보유했던 이 이사장은 2015년 현재 약 62.52%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중이다. 이 이사장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시세로 환산하면 약 1253억원이다.
 
 ▲ 지금의 압구정동 현대백화점과 현대아파트 자리는 예전에는 배밭이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압구정동 배밭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이철성 이사장 역시 압구정동 배밭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부동산을 처분한 돈으로 강남대로와 테헤란로가 만나는 지점에 통영빌딩을 지었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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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빌딩의 임대 및 관리는 풍해문화재단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인아실업에서 관리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통영빌딩의 임대료는 평당 보증금 210만원, 임대료 5만8800원, 관리비 3만원이었다. 통영빌딩은 초역세권인데다가 보증금 비중이 높고 월세가 낮아 공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빌딩이라는 설명이다.
 
임대수익을 단순 계산하면 통영빌딩은 임대료와 관리비만로 매월 3억7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1983년 강남대로 변 15층 빌딩주 된 前 서울국세청장
 
 ▲ 이철성 이사장의 고향인 통영 사랑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이철성 이사장은 부산대 재학중 1955년 고등고시 재정경제부문에 합격하면서 공직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부산·서울 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후 퇴직해 성균관대학교에서 재정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철성 이사장 부부는 1960년대 강남 개발이 되기 전 압구정동의 배밭을 구입했다. 1970년대 현대건설에게 땅을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1982년 그는 본격적으로 부동산 임대업을 하기 위해 아내 이기남 훈민정음학회 이사장과 함께 인아개발(현 인아실업)을 만들었다.
 
인아개발은 지하철 2호선이 완전 개통되던 1983년에는 테헤란로와 강남대로가 만나는 2호선 강남역 입구에 지금의 통영빌딩을 준공했다. 당시에는 강남대로에 큰 빌딩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통영빌딩은 준공 전에 임대계약이 끝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인아개발은 건물 완공 전에 이미 외환은행과 3개 층, 삼성전자와 중외제약과 각각 6개 층의 임대 계약을 맺었다.
 
준공 이후 이기남 이사장이 인아개발의 대표를 맡았다. 이기남 이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1992년도에 이 건물로 납부한 세금으로 인해 고액납세자 순위 92위에 오른 적도 있다”고 밝혀, 당시 통영빌딩의 위상을 가늠하게 했다.
 
이철성 이사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명예교수로 정년 퇴임한 이후, 2006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풍해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2011년에는 통영빌딩의 지분 3% 가량을 추가로 재단에 증여했다. 공익법인 결산서류에 의하면 당시 출연가액은 약 19억원이었다.
 
풍해문화재단은 통영을 중심으로 옻칠미술관 지원 등 문화예술사업지원과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철성 이사장은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통영시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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