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백씨는 우리나라 백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원백씨들의 모임인 수원백씨중앙종친회는 동교동삼거리 인근에 75억원 상당의 빌딩(사진)을 소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시조가 당나라에서 건너온 수원백씨 종중은 20년 전 백씨의 본관을 수원으로 통합하자고 제의했다. 수원이 본관인 백씨는 인구수로는 90%를 넘는다.
하지만 나머지 30여개 본관 출신의 백씨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 중 일부는 백제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한반도 토착 성본이라고 반박했다.
1998년 매입…대지 면적 121평, 연면적 550평인 6층 건물
우리나라의 백씨 중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수원백씨는 서울 동교동 삼거리 인근에 75억원 상당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수원백씨 중앙종친회(이하 중앙종친회) 건물은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4분 거리에 있다. 수원백씨의 일파인 수원백씨 휴암 종중이 소유한 빌딩도 중앙종친회 건물 인근에 있다.
휴암 종중의 파조인 백인걸(1497~1579)은 선조 때 대사헌을 지낸 유학자이자 청백리였다. 두 건물은 대순진리회 서대문회관 빌딩을 사이에 놓고 나란히 있다.
수원백씨 중앙종친회 빌딩은 대지면적 401㎡(약 121평), 연면적 1818.16㎡(약 550평),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다. 지난 1998년 5월 종친회 명의로 빌딩을 매입했다.
▲ 수원백씨중앙종친회 ⓒ스카이데일리
정성진 어반에셋 매니지먼트 대표는 “이 빌딩은 동교동 삼거리에서 신촌역 방향 도로변의 준주거 지역에 위치해 있다”며 “건물의 시세는 75억원 안팎이다”고 말했다.
간신 모함에 신라 귀의한 시조…경주서 후학 지도, 불교 전파
수원 백씨의 족보인 ‘백씨대동보’에 따르면 수원백씨의 시조는 백우경이다. 백우경은 중국 소주 출신으로 당나라 때 행정자치부 장관에 해당하는 이부상서(吏部尙書) 벼슬에 올랐다. 중국 황제 헌원의 후예로 알려져 있으며 당나라 시성 백낙천과 사촌간이다.
백우경은 신라 선덕여왕 1년인 780년,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신라로 도망쳐왔다. 이후 지금 경주시 안강읍 옥산동에 위치한 자옥산 아래쪽에 영월당을 지어 후학을 가르치고 만세암을 세워 불교를 전파했다.
당나라 황제가 여러 차례 돌아오라고 간청하였으나 돌아가지 않았고 영월당에서 7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그는 후학을 모아 가르친 것이 우리 나라 학교의 효시라는 주장도 있다.
▲ 수원백씨중앙종친회 빌딩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다. 수원백씨중앙종친회는 중국 당나라에서 이부상서를 역임한 백우경을 시조로 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백씨 후손들은 1960년대에 자옥산 남쪽 기슭에 있는 시조의 묘를 찾아내는 데 성공해 묘비에 ‘백씨시조 송계공지묘’라고 새겨 놓았다. 하지만 시조로부터 중시조 백창직에 이르는 계보는 사라져 중시조 백창직을 1세조로 한다. 백창직은 신라 경덕왕 때 인물로 상장군이라는 벼슬을 지냈다.
백창직의 증손인 백휘 때 수원을 본관으로 받았다. 백휘는 고려 목종 때 대사마 대장군이라는 벼슬을 받았는데, 이때 수원군으로 함께 봉해졌다.
전체 백씨 35만명 중 수원 백씨 31만여명…본관별 성씨 순위는 25위
수원백씨는 조선시대에만 총 194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했다. 그 중에 문과는 63명, 무과는 23명, 생원 진사시는 107명, 의과는 1명이다.
지난 200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백씨는 총 10만9677가구에 35만1275명이다. 그 중 수원 백씨는 31만6535명으로 전체 본관별 성씨 순위에서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 백선엽 장군
수원 백씨는 ‘백씨는 하나다’라는 기치 아래 모든 백씨를 수원백씨 종중으로 통합시키려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대흥백씨, 남포백씨 등은 중국계인 수원백씨와 달리 토착 성씨로, 서로 같은 핏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기준으로 대흥백씨와 남포백씨의 인구는 각각 1280명과 6052명으로 수원백씨에 비해서는 인구가 매우 적은 편이다.
1만명이 채 안되는 그들은 백제시대 8대 대성(大姓)중 하나인 백(苩)씨의 후손이라 밝혔다. 백제가 멸망하는 바람에 다른 한자로 바뀌어서 성씨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백씨는 수원백씨를 비롯해 총 30여개의 본관이 이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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