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이뤄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내 이른바 황각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핵심 요직을 차지하자 황 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다시 한 번 재조명 되고 있다. 40여년 간 롯데그룹에 몸을 담으며 롯데맨으로 활약해온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에 몸담고 있던 시절 경영수업을 받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눈에 띄어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긴 후 신 회장의 최측근에서 롯데그룹 경영에 일조한 결과 현재는 명실공히 ‘롯데그룹 내 2인자’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내부적으로는 신동빈 회장의 위상을 뛰어 넘는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를 계기로 앞으로 황 부회장의 위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 회장의 ‘뉴롯데’ 현실화가 ‘황각규 라인’의 지원 없인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라이벌로 평가됐던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까지 퇴진하면서 황 부회장을 ‘왕회장’이라 평가하는 목소리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명실공히 롯데그룹 최고 실세로 떠오른 황각규 부회장의 내력과 그룹 내 황각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의 이력, 황 부회장 소유 부동산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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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에 대한 롯데그룹 안팎의 관심이 높게 일고 있다. 지난해 말 단행된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황 부회장과 깊은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배치되면서 ‘황각규 실세설’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어서다. 신동빈 회장이 미래 비전인 ‘뉴롯데’의 핵심 주역으로 ‘황각규 라인’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그룹 경영에 있어 황 부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그룹 내 위상이 신 회장을 능가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황 부회장을 ‘왕회장’이라 평가하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그동안 황 부회장의 라이벌로 불리던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까지 퇴진하면서 앞으로 그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총수부재 속 그룹 위상 지켜낸 40년차 롯데맨 황각규, 핵심 요직에 ‘내사람’ 전진배치
황각규 부회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롯데케미칼, 이하·호남석화)에 입사하며 처음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호남석화 부장을 역임하던 시절 당시 상무 직함을 달고 경영수업을 받던 신 회장의 눈에 띄어 1995년 당시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던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기획조정실의 후신인 정책본부에 줄곧 몸담으며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그는 신규사업 추진, M&A 등 굵직한 현안들을 손수 진두지휘하며 롯데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도모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정책본부 운영실장, 경영혁신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신동빈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후 신 회장과 나란히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그 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명실공히 ‘롯데그룹 2인자’로 등극했다.
황 부회장의 존재감은 그룹 2인자로 등극한 지난해 더욱 커졌다. 신 회장이 지난해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받고 법정구속 돼 총수 공백 사태가 발생했을 때 황 부회장은 위기를 훌륭히 돌파해냈다. 경영 전반을 돌보는 한편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등 신 회장의 공백을 무색케 할 정도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황 부회장의 높아진 위상은 지난해 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황 부회장과 깊은 인연을 맺은 인물, 이른바 ‘황각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롯데그룹 핵심 요직에 대거 발탁됐다. 핵심 요직을 차지한 인물 대부분은 황 부회장의 친정인 호남석화 출신, 황 부회장의 학교 동문 등이었다.
게다가 그동안 황 부회장과 그룹 내 2인자 자리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던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마저 퇴진하면서 본격적으로 황각규 시대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소 전 위원장은 롯데쇼핑 총괄 사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불려왔다.
서울대·호남석화로 이어지는 ‘황각규 라인’…롯데그룹 핵심 요직 대거 포진
황각규 부회장의 그룹 내 위상이 한층 강화되면서 그의 측근으로 불리는 ‘황각규 라인’ 인사들도 덩달아 조명을 받고 있다. 앞으로 그룹 핵심 요직에서 황 부회장의 입지를 더욱 높여 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그룹 내부에서는 황 회장을 사실상 1인자로 보며 ‘왕회장’으로까지 표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내에서 ‘황각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크게 두 부류다. 호남석화 출신, 황 회장의 학교 동문 등이다. 우선 호남석화 출신으로 핵심 요직에 오른 인물로는 그룹 내 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화학BU장에 선임된 김교현 BU장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사장)를 역임한 김 BU장은 1984년 호남석화에 입사하며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그곳에서 황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가며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지주 내 다른 요직에도 호남석화 인사들로 채워졌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사장,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부사장 등은 대표적이다. 이들의 선임으로 그룹 뿐 아니라 지주 내에서도 황 부사장의 발언권이 강화됐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롯데케미칼과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수장 자리도 호남석화 인사들이 꿰찼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부사장),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전무),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부사장) 등은 모두 호남석화 출신이다. 임 부사장은 1989년, 이 전무는 1990년, 박 부사장은 1988년 각각 호남석화에 입사했다. 롯데첨단소재 대표이사(사장) 자리에 오른 이자형 사장도 호남석화 출신이다. 이 사장은 1983년 호남석화에 입사하며 롯데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들 가운데 임 부사장은 십수년 간 석유화학업계를 떠나 있다가 돌연 롯데케미칼 수장에 올라 자질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롯데미래전략센터 센터장,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런 이력이 황 부회장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임 부사장을 두고 ‘황각규의 오른팔’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 부회장의 동문들도 이번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거 요직에 발탁됐다. 황 부회장은 마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등을 졸업했다. 우선 이번 임원인사에서 자질론에 휩싸인 임 부사장이 서울대학교 화공과 출신이다.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 전무와 롯데정밀화학 경영본부 본부장 전무로 있는 정경문 전무도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다. 정 전무는 호남석화 출신이기도 하다.
김연섭 롯데첨단소재 상무도 서울대 화공과, 호남석화로 이어지는 ‘황각규 라인’ 인사다.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로 있는 김영준 부사장도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다. 김 부사장은 현대와 LG 등에서도 몸담았던 외부 인사임에도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자리까지 올라 주변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홍렬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황 부회장과 같은 마산고 출신이다. 그 역시 호남석화 출신이다. 김경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대표 전무도 황 부회장의 마산고 동문이다.
‘롯데그룹 왕회장’ 황각규…2015년 14억 매입 아파트, 현재 24억원대
황각규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최고 실세로 자리매김 하면서 그의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황 부회장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삼풍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54.33㎡(약 47평), 전용면적 130.73㎡(약 40평) 등이다.
황 부회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2015년 14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실거래가)는 23억원에 달한다. 같은 평형대의 호실이 지난해 9월엔 23억 8500만원의 금액에 거래되기도 했다. 황 부회장은 3년여 만에 약 1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단지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재건축 호재가 남아 있는 상태다”며 “현재 호가가 최고 24억원까지 오르는 등 꾸준히 시세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향후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시세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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