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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김홍국의 하림, 2세 승계에 밀린 경영대책
업황 악화로 적자 전환한 육계업계 1위…“특단의 대책 필요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3 13:11:43
▲ 국내 1위 닭고기 업체인 하림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역할론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하림 서울사무소. ⓒ스카이데일리
 
국내 1위 닭고기 업체인 하림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닭고기 공급 과잉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산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대책보단 승계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은 하림을 비롯해 하림지주, 팜스코, 선진, 팬오션, 엔에스쇼핑, 제일사료 등 계열사 7곳의 등기임원직을 겸직하고 있다. 이 중 하림과 선진, 팜스코 등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된다. 각 계열사들은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총을 통해 김 회장의 연임 안건을 논의할 전망이다.
 
김 회장는 막강한 그룹 지배력을 갖고 있는 만큼 무리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그룹은 하림지주가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다. 김 회장은 각 계열사서 과반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해석된다.
 
하림의 최대주주는 지분 57.37%를 소유한 하림지주다. 팜스코와 선진도 각각 56.34%, 50.00%의 지분을 보유한 하림지주가 최대주주로 있다. 그리고 하림지주의 최대주주는 22.64% 지분을 소유한 김 회장이다.
 
이렇다보니 김 회장 개인적으론 올해도 무탈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과 마주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의 주력계열사 하림은 지난해 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닭고기 1위 업체의 실적으로 보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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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하락의 배경은 닭고기 공급 과잉에 따른 시세 하락이 지목된다. 단가가 줄어든 가운데 매출 규모도 전년 대비 2.74% 줄어(8059억원) 실적은 바닥을 쳤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해 반등의 기회를 엿보긴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이슈까지 겹치며 실적하락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닭고기를 사들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감소가 직·간접적으로 하림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하림으로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별다른 혁신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한 바 있으나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하림이 미국 시장에 투자한 자금만 1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익실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2018년 기준 하림USA와 그 종속기업들은 3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시장 진출은 오히려 하림의 신규 먹거리 창출 등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 셈이다.
 
시선은 하림그룹 안팎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 회장에게 향하고 있다. 결국 김 회장이 움직여야 하림도 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 회장은 혁신보다는 경영승계 작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업계와 소액주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하림은 최근 들어 계열사들의 인수·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그룹의 부담을 덜어낸다는 설명이나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가 의중에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최근 하림은 종속기업 그린바이텍을 흡수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하림지주의 하림 지분율은 49.85%에서 58.94%로 과반을 넘었다. 그만큼 김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셈이다.
 
하림지주의 지배력 강화는 김 회장의 아들 김준영 씨의 지배력 강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 씨는 하림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올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품은 한국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고 한국인베스트먼트는 하림지주 지분 19.98%를 소유해 김 회장의 뒤를 이은 2대 주주로 있다.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하림지주→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서 각 계열사들이 합쳐지고 하림지주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건 결국 김 씨의 영향력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러 가지로 잡음이 나고 있는 하림이지만 지배구조상 김 회장 스스로의 결단이 없으면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김 회장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할 거라면 자신의 권한을 어느 정도 덜어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회사의 경영과 소유가 분리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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