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레저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매년 나들이철이면 행락객들로 붐볐던 놀이공원과 테마마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외출을 삼가는 시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쇼크에 썰렁한 롯데월드…사회적 거리두기 매출 직격타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는 연간 약 800만 명이 방문하는 놀이공원 중 하나이며 에버랜드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테마파크로 손꼽힌다. 국내 방문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연간 200만 명이상 찾는 곳이지만 최근 코로나 공포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평소라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지난 주말 오후 롯데월드 매표소는 텅텅 비어 있었다. 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롯데월드 곳곳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들은 입장 및 이용을 제한한다는 예방수칙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롯데월드 매표소 직원은 “평상시 가족이나 학생, 연인들로 가득했으나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2~3월부터 방문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며 “영업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실내에는 손님보다 직원들의 수가 더 많아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야외 테마파크도 마찬가지다. ‘자이로드롭’, ‘아틀란티스’ ‘회전그네’ 등 롯데월드를 상징하는 놀이기구들로 가득한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횅했다. 평소라면 20분 이상 대기해야 탑승할 수 있었던 놀이기구는 인원도 다 채우지 못한 채 운행됐다. 놀이기구 운행이 끝날 때마다 직원들은 놀이기구를 소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월드는 지난 2월 26일부터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하고 있다. 기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던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해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롯데월드 내에 입점한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도 손님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년 넘게 롯데월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옥(여·가명)씨는 “손님이 줄다보니 장사가 전혀 안되고 있다”며 “매출 타격은 말할 것도 없어 하루하루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핫도그를 판매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윤형선(남·25)씨는 “주중·주말 여부 관계없이 낮에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지만 코로나 이후 방문객 감소로 인해 장사가 전혀 안된다”며 “체감상 1~2달 사이에 롯데월드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10분 1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닫은 가족 나들이 ‘메카’ 어린이대공원…인근 상인 피해 속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개장해 연간 980만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가족 나들이 장소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4월 예정됐던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더욱이 공원 인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2월 29일부터 아예 임시휴장에 돌입한 상태다.
5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 중인 한 공원 관계자는 “매년 봄철이면 주중·주말 상관없이 부모들과 아이들이 붐볐고 매일 수천명에 달한 방문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눈에 띄게 급감했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의 감소로 공원 내 가게도 매출 타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공원 후문에서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던 김민지(29)씨는 “코로나로 3월 초부터 손님이 확연히 줄어들더니 지금은 하루 손님이 30명도 채 안된다”며 “매출이 70%이상 줄어들었는데, 이대로 가다간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다”고 토로했다.
아이와 함께 산책로 벤치에 앉아있던 이재철(남·34)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웬만하면 외출을 자제하는 편인데 아이가 집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하다고 떼를 쓴다며 할 수 없이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며 “집이 대공원역과 가까워 매년 3~4월이면 아이와 함께 동물원과 놀이동산을 부담 없이 즐기고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나들이하기가 겁이 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무엇보다 어른으로서 우리 아이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음 달이면 어린이날인데 만약 사태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아이와 갈 곳이 없고 집에만 있을 생각만 하니 벌써부터 근심만 앞선다”며 “사태가 종식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엇보다 가족 건강이 우선이라 천천히 지켜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함석종 강릉원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레저산업은 환경적인 영향을 받기 쉬운 분야다”며 “서비스업종이라 정부지원대출을 받기도 상당히 어려운데,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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