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투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정 활동에 나섰다. 공정선거국민연대(공정연)는 사전투표용지 바꿔치기를 이용한 투표조작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정연 소속 회원들은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부터 사전선거 투표함 이동과 관리, 보관 등을 감시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석연찮은 장면들이 여럿 포착돼 공정연 소속 회원들은 감시 활동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사전투표 용지가 담긴 보관함의 봉인지 미부착 △사전투표 용지가 보관함에 담기지 않은 상태로 바구니에 담겨 이송되는 점 △사전투표 용지 보관 장소의 미공개 △사전투표 용지 보관장소의 불이 밤늦은 시간까지 꺼지지 않는 점 등이 그것이다.
공정연은 사전투표와 관련된 투표조작 의혹을 키우는 각종 정황들이 포착된 이상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개표일까지 감시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찰이 선거 관련 범죄를 유심히 들여다보겠다고 공언한 만큼 선거에 대한 국민신뢰도 재고 차원에서라도 이번 4·15총선은 부정적 요소를 원천 배제한 깨끗한 선거로 만들겠다는 게 공정연의 포부다.
국민 참정권 위협하는 사전투표 조작 의혹 불식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10일 투표함이 배송된 경기도 성남시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모인 공정연 회원들은 중간 관리 장소로 옮겨진 투표함을 꼼꼼히 살피며 감시 활동을 돌입했다. 공정연 회원들은 관리 장소 곳곳을 돌며 선관위 관계자들과 참관인, 경찰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건네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 투표함의 이동과정을 면밀히 관찰했다.
공정연 관계자는 “그동안 사전투표와 관련된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며 “사전투표가 철저하게 이뤄졌다면 왜 그런 의혹이 나왔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불거져 나온 원인은 투표함의 이동과 관리에 있다”며 관리가 정부 영향력 아래 있는 선관위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지면서 의혹들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자발적으로 감시 활동에 돌입하게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전투표가 치밀하게 이뤄지지 않아 잡음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번 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불신을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성남에 3개 선거구가 있다. 그래서 그 3개를 전부 15일까지 주야로 지키기로 조를 다 짜 놨다. 오죽하면 이러겠나. 국민들이 못 믿으니까 이러는 거다”고 강조했다.
봉투채로 이송, 봉인지 미부착, 바닥에 뿌려진 채 분류 등 허술한 관리에 감시 고삐
공정연에 따르면 선관위로 옮겨진 사전투표지들은 관내선거의 경우 봉인된 투표함에, 관외선거의 경우 선관위의 가방에 담겨 옮겨진다. 문제는 관외선거의 경우다. 봉인지가 떨어지진 채로 봉투채로 가방에 담겨져 옮겨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송 과정에서 가방이 열렸더라도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한 선거구에서는 결국 봉인지가 누락된 채 배송된 투표함으로 인해 관계자들이 확인 서류를 작성하고 다시 봉인지를 붙이는 일도 일어났다.
관외선거 사전투표지는 봉투채로 선거 참관인들과 선관위 관계자들의 손을 거쳐 분류돼 보관 장소로 이동된다. 많은 수의 인원들이 함께 관외선거 투표지가 담긴 가방을 열어 바닥과 책상 등지에 봉투들을 꺼내 늘어놓고 분류 작업을 벌이면서 분류 장소에서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펼쳐치기 마련이다. 관리 장소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오간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장소는 사람들이 붐비는 광장이나 쇼핑몰을 연상시킬 정도다.
공정연 측은 여전히 사전투표지와 사전투표함의 이동 및 보관에 대해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한 감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전투표지 관리 모습을 지켜본 공정연 관계자는 “투표소에서부터 운송 차량으로 (이동)해서 참관인, 선관위원 등 세 사람이 각 동에서 붙어서 이쪽(선관위 관리장소)으로 옮겨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내투표함은 플라스틱(잠금장치)에 봉인이 다 돼 있어야 하는데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며 “관외투표함은 봉인이 필요 없다고 이 사람들(선관위 관계자)이 이야기하는데 하나만 딱 봉인이 붙어 있었다. 봉인이 필요없다면 봉인지가 붙어있던 가방은 무엇인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다른 곳에서는 선관위 관계자가 자기가 필요 없어서 떼 버렸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연 회원들은 개표 직전까지 감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공정연 회원들은 교대로 돌아가며 사전투표지 보관 장소에 머무르고 있다. 공정연은 “선거에 대한 국민신뢰도 재고 차원에서라도 이번 4·15총선은 부정적 요소를 원천 배제한 깨끗한 선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하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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