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단체는 아름다운 명품 고택을 잘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한옥 고택의 가치와 중요성과 우수성을 알리면서 관광객들에게 전통가옥의 소양과 지식을 제공하고 문화친화적인 가치관을 함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명품고택에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이와 연계한 체험 관광을 통해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데 기여하려 해요. 또한 한옥의 우수성을 해외로 홍보하면서 한옥 문화콘텐츠 발굴을 통한 지속 가능한 문화가치를 추구하려고 노력하죠.”
한옥고택관리사협회는 전문 관리사를 통해 약 300여곳에 이르는 한옥고택의 관리를 체계화하고 동시에 국내외 관광객의 한옥 체험을 활성화시키는 일을 하는 단체이다. 명품고택을 관리하면서 한옥의 문화콘텐츠를 소개하는 일을 하는 한옥고택관리사협회는 2019년 1월 설립됐다. 협회를 설립한 이동고(57) 한옥고택관리사 협회장이 협회의 설립 목적과 활동 상황을 소개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한옥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느껴졌다.
“우리의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외국인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명품고택이 늘어나면서 고택관리사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지요. 그리고 한옥고택관리사협회와 함께 운영하는 한옥고택관리사협동조합은 지속가능한 한옥고택 사업을 위한 조합원의 사회기여를 위해 설립됐어요. 현재 이사장 포함 6명의 임원진이 활동하고 있고 협동조합의 임원진은 글로벌 기업 출신 해외 전문가, 관광업계 전문가, 언론사, 교육계, 고택 소유자(종손)등 다양한 임원진이 있죠.”
이 협회장은 어릴 때는 대우그룹의 故 김우중 회장을 롤모델로 해외에서 나가서 일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고 그래서 대학교에서 무역학과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에서 해외근무를 하며 이집트, 터키, 멕시코 등 10년이 넘게 해외 주재원 생활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제가 주재원으로 있었던 이집트는 우리나라보다는 경제가 상당히 낙후된 나라였는데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사람들과 많이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그 곳의 생활이 재밌기도 했죠. 이집트 주재원으로 있을 시절에는 피라미드 200번이나 갔을 정도로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나중에 퇴직하면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전통가옥을 소개하는 일을 꼭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게 그때부터였죠.”
이 협회장은 현재 모 신문사에서 한옥과 관련된 칼럼을 연재하고 있고 서울 50플러스센터에서 재테크 관련 강의와 LG그룹에서 해외 주재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담은 책인 ‘해외주재원 생활백서’라는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오랜 꿈은 한옥고택관리사협회 설립으로 실현됐다.
“협회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관리가 안 되고 방치돼 있는 명품고택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어요. 고택은 각각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죠. 또 제가 10년이 넘는 외국주재원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이 우리의 전통가옥에서 자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마땅한 고택관련 문화콘텐츠가 없었어요. 고택에서 그저 하룻밤 잠만 자고 가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어요. 관광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고등학교 친구이기도 한 정태선 사무국장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지금의 단체를 설립하게 됐죠.”
“저희 협회는 2017년 11월부터 명품고택 단체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400여개의 명품 고택의 종손들의 고택을 관리하는 고택관리사를 파견해 전통가옥 서비스를 체계화시키려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리고 2019년 1월 지금의 한옥고택관리사협회와, 10월에는 한옥고택관리사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정태선 사무국장과 함께 단체의 일을 함께 도맡아 왔어요.”
한옥고택관리사협회의 정태선 사무국장(57)은 “저는 어린 시절의 꿈이 세계일주가 꿈이었고, 외교관이나 상사원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대학교 전공을 관광학과로 들어가게 됐어요. 졸업 후 여행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관광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양한 관광업계에서 일을 했죠. 현대호텔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경험과 일반 여행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관광 사업을 하면서 관광업계에서 일하면서 고택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어요. 마침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이동고 협회장의 제의로 함께 열심히 협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희 단체에서 문화재청, 지자체와 함께 한옥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하고 국내 관광객들이나 외국인들에게 전통문화체험과 함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명품고택을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죠. 한옥 박람회에서 고택이 있는 지역 특산물 판매도 도와주기도 하는 활동도 저희가 하고 있어요.”
정 사무국장은 협회가 한옥고택 소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 홍보에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한옥고택관리사라는 민간자격을 만들고 육성하는 일을 통해 퇴직 공무원이나 교사 등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일자리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고택관리사가 되기 위한 자격시험을 취득하고 고택에 가서 1달 정도 실무적으로 일을 하면서 익히기도 하는 그런 일을 해보면서 경험을 쌓아야 되죠. 명품 고택들이 서울보다는 대부분 지방에 소재하고 있어요. 고택소유자의 평균연령이 70대이고 고령의 소유자들이 전통 가옥을 유지보수하고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한옥고택관리사의 파견으로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필요해요.”
이 협회장은 한옥만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한국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의식주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옥 자체는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내국인, 외국인 모두 관광일정 중 방문 혹은 숙박시설로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다는 점이 한옥 스테이의 매력이죠. 관광에서 한옥체험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특히 한옥마을은 지자체에서 중점적으로 육성지원하는 사업이어서 각 지자체에서 한옥으로 신축시 건축비 일부를 지원해 주고 있죠.”
“협동조합의 회원 중에서 500년이 넘는 전통가옥이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의 집과 안동 하회마을의 집도 저희가 관리하는 명품 가옥들이기도 하고, 관리하는 고택이 서울에는 많이 없지만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다양한 지역에 있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명품고택이 80여 곳이 있는 데 고택마다 있는 스토리텔링을 다룰 수 있는 사업이고 사람들에게 많은 고택의 숨겨진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가 하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죠.”
이 협회장과 정 사무국장은 함께 추천하는 아름다운 한옥고택을 소개했다. “구례의 운조루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양반 가옥으로 불리기도 하고 1000평이나 되는 비교적 넓은 대지에 아름다운 운치가 인상적인 가옥이죠. 안동 농암종택은 이현보 선생의 고택으로 평수가 약 8000평 규모의 대저택으로 이곳의 산수와 공기도 좋고 아침식사가 괜찮은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해요.”
“청송의 송소고택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매력을 가지고 있고 99칸짜리 고택으로 문화관광부지정 한국관광의별 숙박체험부문 대상을 수상한 곳이죠. 논산 명재고택은 집과 주변 경관이 잘 어우러진 곳이기도 하고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양반 주택으로 전통한옥의 모델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한번 쯤 한옥스테이를 해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행·관광 관련 업계가 위기에 처한 까닭에 협회 활동에도 그 여파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고 정 사무국장이 설명했다.
“지금 관광업계는 항공업계 3만명이 무급휴직 상황이고, 여행업계 역시 매우 심각한 상황이죠. 소공동 롯데호텔 가동률이 5%대인 상황인데 앞으로 2달 동안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요. 저희 단체도 요즘 한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의 줄어든 상황이라 정말 걱정이 많이 되죠. 어서 코로나 위기가 지나가고 한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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