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에서 코로나(코로나19) 관련 증상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괴질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망이 나와 어린이 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간) BBC는 미국과 영국의 어린이 수십명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희귀한 염증성 괴질에 걸렸으며 유럽 다른 지역에서도 다수의 어린이가 이 괴질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경우 100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감염됐으며 그중 일부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요하는 상황이고 일부는 빠른 회복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주가 어린이 괴질 사례 102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미국에서 뉴욕주 이외 다른 주에서 14건, 유럽 일부 국가에서 5건의 유사한 증상 건수가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에서 비슷한 어린이 괴질 사례가 보고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괴질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연령층은 대체로 5~14세이며 지금까지 3명의 어린이가 이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어린이들은 몇 주 전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질환이 인종과 관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이 괴질의 증상은 고열, 복통, 피부발진, 눈충혈, 피부변색, 호흡곤란, 심장박동증가, 무력감, 심리적 불안정 등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중증환자 전문의인 제프리 번즈 박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럽과 미국의 몇몇 도시에서 나온 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괴질이 다계통 염증 증후군과 코로나 감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면서 “코로나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어린이 괴질 환자도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번즈 박사는 “코로나의 집중적인 확산이 시작된 지역에서 4~6주 후 어린이 괴질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린이 급성 염증 질환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코로나 감염 후 증후군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는 바이러스로 인한 직접적인 증상이 아니라 (바이러스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한 질환이라는 게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고 설명했다.
번즈 박사는 대부분 어린이들은 이 증후군에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과도한 공포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상을 보인 어린이 중 일부가 사망한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은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 환자였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100여명의 어린이 괴질환자가 발생하면서 어린이 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코로나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을 비롯해 켄터키, 매사추세츠, 미시간주 등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어린이 괴질은 소아에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 질환인 ‘'가와사키병’ 혹은 심장 동맥의 염증으로 인한 독성 쇼크(toxic shock) 증후군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즈 박사는 어린이 괴질의 분석 연구를 통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의 면역 반응을 이해하는 것은 백신 개발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또 아이들이 성인에 비해 코로나를 잘 극복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어 코로나 치료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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