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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아시아나항공 하청 노동자 부당해고 논란
길바닥 내몰린 하청근로자, 박삼구 경영실패 책임전가 논란
아시아나케이오, 무급휴직 거부하자 일방적 정리해고…“반강제 부당해고”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7 00:05:14
 
▲ 아시아나항공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8명이 11일자로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해고당하자 하청 노동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실패 책임을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전 회장이 이끌던 아시아나항공이 경영난으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하청노동자들이 무급휴직을 강요받은 데 이어 이를 거부하자 정리해고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 일방적 희망퇴직·무기한 무급휴직 강요…거부하자 8명 정리해고
 
아시아나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청소와 수하물 분류 작업을 도맡아 전담하는 하청업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이곳 직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하기 전 한창 바쁜 시기엔 제대로 된 휴게시간도 없이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경영 위기에 시달리자 아시아나케이오의 일감도 자연스레 줄었다. 그러다 지난 3월 16일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급여 70% 수준의 유급휴직을 제안해 아시아나케이오의 모든 직원이 동의서를 쓰도록 했다. 그런데 동의서를 쓴지 4일 만에 돌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또는 무기한 무급휴직하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 아시아나케이오의 반강제적인 선택 강요로 결국 500여명의 직원 중 120여명은 희망퇴직했고 200여명은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했다. 그러나 희망퇴직, 무기한 무급휴직 둘 다 선택하지 않은 8명은 회사가 예고한대로 정리해고됐다. ⓒ스카이데일리
 
김정남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은 “아시아나케이오가 희망퇴직이나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으면 정리해고한다고 말했다”며 “추후 인사고과에 따라 복직시킬 예정이라고 둘러대긴 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는 판국에 솔직히 그 말을 누가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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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반강제적인 선택 강요로 결국 500여명의 직원 중 120여명은 희망퇴직했고 200여명은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했다. 이들을 제외한 160여명만이 직장을 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희망퇴직, 무기한 무급휴직 둘 다 선택하지 않은 8명은 회사가 예고한대로 정리해고됐다.
 
김 지부장은 “열심히 일만 한 직원들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직원을 일방적으로 쫒아내는 회사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지도 않은 채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케이오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거론될 때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 협상 당시 현대산업개발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4곳과의 거래 계약을 3년 더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케이오를 비롯해 아시아나케이에이, 아시아나케이알, 아시아나케이에프 등이 그 대상이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해당 조건에 미온적인 입장을 내보이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돌연 태도를 바꿔 해당 자회사를 매각 협상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직원들의 고용은 전혀 보장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오히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자 경영난을 이유로 아시아나케이오의 직원 규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김 지부장은 “최근엔 아시아나케이오가 무기한 무급휴직 중인 200여명에게도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그나마 자리만 보전하려는 무급휴직자마저 쫒아내려는 회사가 너무 야속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혜택을 활용해 부당 해고된 8명뿐만 아니라 무기한 무급휴직 중인 직원들까지 모두 복직시키고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아시아나케이오 등 자회사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마다 상당한 액수의 배당을 받아오면서 박삼구 전 회장의 주머니를 채우는 사기업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아시아나케이오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케이오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항공업계의 피해가 크게 늘면서 원청회사인 아시아나항공도 비행 계획을 대폭 줄이는 등 위기 경영에 돌입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일감이 줄어든 만큼 하청 인력의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하기 어려워 노동자 대표와 전체 인력의 70%를 정리해고하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합의했다”며 “다만 직원들을 무작정 해고할 수 없어 무급휴직이나 희망퇴직 등 차선책을 통해 최대한 정리해고를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망퇴직자에겐 퇴직금과 함께 소정의 위로금을 지급했고 무급휴직자엔 코로나 종식 후 우선 복직시키는 방안도 협의했다”며 “두 선택지 모두 동의하지 않은 8명의 고용을 계속 유지할 수 없어 정리해고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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