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이하 부산)은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이자 서울에 이어 제2의 도시로 평가된다.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문화적 통로 역할을 한 부산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해방 이후 해외 동포들의 대규모 귀환과 6.25 전쟁 피난민들의 정착 등으로 급격하게 인구가 늘었고 지금은 총 인구 370만명의 대도시로 발전했다.
외지인들의 유입이 자유로웠던 덕분에 부산엔 특유의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지역문화가 형성돼 있다. 바다와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에 힘입어 해상물류 중심지와 더불어 관광도시로도 각광받고 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지역 인지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다양한 이유로 인구 유입이 꾸준한 부산은 지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팔색조 매력 품은 부산 최고 부촌 마린시티, 대한민국 가장 높은 아파트 엘시티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넓게 펼쳐진 바다와 그를 마주보는 마천루다. 해변가 뒤로는 영화제를 찾는 배우들이 주로 묵는 숙소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호텔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인근에는 수많은 레지던스와 호텔이 즐비하다. 해변을 걸어 광안리로 향하는 길목에는 초고층 아파트 밀집지역이자 부산 최고의 부촌 ‘마린시티’가 자리하고 있다.
마린시티는 부산 해운대구 우3동에 위치한 신도시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면적은 그다지 넓지 않다. 마린시티를 통과하자면 느린 걸음으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선 자리한 아파트들은 하나 같이 초고층·최고급으로 타 지역 아파트들과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마린시티 아파트는 가장 작은 평수가 30평대 이상이며 70평 이상의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다.
마린시티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는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다. 단지는 3개의 동으로 조성됐으며 가장 높은 101동은 80층 규모, 높이가 301m에 달해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02동은 75층, 높이 282m이며 103동은 70층, 265m다.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는 건물의 높이만큼이나 고가의 가격으로 유명하다. 입주 당시 두산위브더제니스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222㎡(약 67평)의 분양가는 44억2000만원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중형 평형(전용 168㎡)의 경우 조망에 따라 12억~18억 사이에 거래되며 저층의 경우는 10억 전후에 거래된다.
마린시티에 위치한 T부동산 대표는 “해운대를 대표하는 고가아파트이다 보니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요즘처럼 피서철이 되면 문의는 꾸준히 들어온다”며 “유명 연예인이나 기업인 등 보유한 현금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실제로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소유자 중에는 의사·기업인·교수 등 사회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세 개의 동 중 가장 높은 101동의 슈퍼펜트하우스(전용면적 222㎡)의 경우 김상범 동아대의료원장이 소유하고 있다. 김 원장은 2014년 11월3일 이 펜트하우스를 41억2778만원에 사들였다.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와 함께 마린시티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해운대 아이파크’는 독특한 옥상층의 외형이 특징이다. 이곳 외형은 마린시티 스카이라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최고층에는 슈퍼펜트하우스(전용면적 285㎡)가 자리하고 있으며 분양가는 57억6700만원에 달한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전용 89~112㎡ 사이의 중형 평수는 거래가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 가격대도 펜트하우스와는 차이가 큰 7억원 후반에서 10억원 초반 사이에 형성돼 있다. 해운대 아이파크에는 한대윤 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조선영업총괄 부사장을 비롯한 다수의 유명인이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의 부촌 지도는 최근 서서히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국 최고층 아파트로 명성이 자자한 엘시티가 자리하고 있다. 엘시티는 지난해 준공 이후 대한민국 가장 높은 아파트 자리를 꿰찼다. 건물 전체로 보더라도 롯데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엘시티는 총 3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가장 높은 동은 최고층 101층, 높이 411.6m의 규모다. 나머지 두 동은 85층으로 각각 339m, 333m 높이다.
가장 높은 동에는 레지던스 호텔과 연회장 등이 조성돼있고 나머지 두 동에는 상업시설·워터파크, 주거공간이 들어서있다. 엘시티 최고층에도 역시 펜트하우스가 있는데 분양 당시 공급면적 320㎡(전용면적 244㎡)의 최고 분양가가 67억6000만원을 기록해 큰 화제가 됐다. 이는 3.3㎡당 7200만원으로 서울지역 대규모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분양됐던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 377㎡형의 분양가 52억5200만원(3.3㎡당 4605만원)을 훨씬 웃돈다.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엘시티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730만원이다.
엘시티는 지역 1순위 청약 마감, 계약율 95% 등을 기록하며 성황리 분양을 마쳤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엘시티 로열층 75평형(전용면적 186㎡)의 가장 최근 거래가는 30억원대에 달한다. 호가도 30억원 전후로 유지되고 있다. 유충희 전 한국코아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84층의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
부산의 전통 부촌 남천동, 재개발 힘입어 국토부공무원·기업인 몰린 전국구 부촌 발돋움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민식이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라는 익살스러운 대사 덕에 널리 알려진 해운대구 남천동은 예전부터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해운대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광안리를 품고 있으며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특히 황령산 아래로는 고급주택이 밀집해있어 주로 사회 고위층 인사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남천동은 부산 전통의 부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우수한 학군을 갖추고 있다. 부산의 8학군으로도 불리는 수영구의 중심 학원가가 바로 남천동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남천동의 학원가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거주지는 남천동뿐 아니라 민락동·광안동·영도 등으로 다양하다.
남천동 소재 S공인중개사 대표는 “인근의 괜찮은 전세 매물은 방학기간이 되면 학군을 찾는 수요자들이 몰려들어 자취를 감춘다”며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이라고 할 수 있어 주택 가격도 가장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랭킹 사이트 부킹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이용해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남천동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1961만원으로 해운대구 우동(1849만원)에 비해서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탄탄한 지역답게 남천구가 소재한 수영구는 올해 코로나로 인한 부산 주택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의 주택매매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수영구는 1.69% 올라 부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연제구(0.78%)와도 차이가 크다.
남천동 소재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영구의 가격 상승은 남천동의 주요 재건축 단지가 속속 사업 진행 소식을 알리면서부터 불이 붙고 있다. 남천동의 재건축 단지는 일명 ‘삼익 시리즈’로 알려진 ‘삼익비치아파트’, ‘삼익타워아파트’, ‘삼익아파트’, ‘삼익빌라’ 등이다.
그 중 삼익아파트는 현재 13개동 987세대의 ‘남천 코오롱하늘채 골든비치’로 탈바꿈했고 삼익빌라는 4개동 421세대의 ‘남천 금호 어울림 더 비치’로 재건축이 완료됐다. 남천 코오롱하늘채 골든비치엔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김택훈 전 동아대 예술대학원 대학원장 등을 비롯한 명사들 소유 호실이 자리하고 있다.
GS건설과 세정건설이 시공을 맡은 삼익타워아파트는 올해 1월10일 착공신고를 하면서 연내 분양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재건축 마지막 주자인 삼익비치아파트는 ‘삼익시리즈’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해당 단지는 광안리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자랑하며 2000년대 이전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이름을 알렸다. 입주 당시부터 33개 동, 306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유명했다.
해당 단지 재건축은 GS건설이 시공 하에 12개 동, 지상 35~61층, 3350여 가구 규모의 ‘그랑자이 더 비치’로 탈바꿈 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3년 6월 중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준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익비치아파트 인근의 L부동산에 따르면 “동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바다 조망이 가능한 로얄층의 전용 84㎡의 경우 14억원 전후라고 보면 된다”며 “재개발 사업이 진척됨에 따라 올해 들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권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니만큼 외지인들의 관심도 많아서 소유주들은 준공 이후의 가격 변동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격이 들썩이는 삼익비치아파트를 소유한 유명인사로는 김종율 동국제강 전 상무를 비롯한 기업인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명희 국토교통부 건설안전 과장도 2018년 5월 바다 조망이 가장 좋기로 이름난 동의 고층을 8억35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