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는 대한민국 1%라 자부하는 이들이 거주하는 부촌이 존재한다. 서울에선 한남동·청담동·성북동 등이 꼽힌다. 충청을 대표하는 도시 대전광역시에선 유성구 도룡동이 최고 명사들이 모여 사는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엔 의사·교수 등 전문직부터 향토기업 오너까지 소위 ‘지역 내 1%’들이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다.
충남 대표도시 대전 전·현직 명사들 거주하는 단독주택·고급아파트 부촌 ‘유성구 도룡동’
지도 앱에서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을 검색하면 세로로 길게 구역이 지정된다. 해당 구역에서 북쪽, 산에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지역(도룡동 380-1번지 일대)엔 단독주택과 고급·고가 아파트, 빌라가 모인 명품 주거지가 형성돼 있다.
이곳은 인근 카이스트에 몸담고 있는 외국유학을 다녀온 고학력자들이 모이면서 주거지가 형성됐다. 고급 인력들이 모여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학군도 주목받게 됐다. 우수한 두뇌를 가진 이들의 자녀들이 모여 있다 보니 우수한 면학 분위기가 저절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다니는 초·중·고교 등은 자연스레 명품 학군으로 분류됐다. 이후 대전을 비롯한 충청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부유층들이 도룡동으로 몰려들면서 부촌으로 거듭나게 됐다.
현재 도룡동은 지역의 대표 부촌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주택 시세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9월 입주를 시작한 ‘도룡SK뷰아파트’ 공급면적 151.23㎡(약 46평), 전용면적 116.86㎡(약 35평) 규모 호실은 올해 5월 15억15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중위가격의 5배가 넘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7081만3000원이다.
시세 상승도 가파르다. 입주를 시작한 지 불과 2달여 후인 2018년 11월 공급면적 110.67㎡(약 33평), 전용면적 84.99㎡(약 26평) 호실이 8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7일엔 12억1000만원에 팔렸다. 1년 7개월 만에 3억8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2009년 10월 준공된 고급 아파트 ‘도룡동로덴하우스’ 공급면적 247.97㎡(약 75평), 전용면적 207.3㎡(약 63평) 호실도 지난달 13일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 호실이 최초 거래일(분양·입주권 제외)은 2010년 1월 26일로 거래가격은 8억8852만원 수준이다.
도룡동 소재 단독주택은 지난달 16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지면적이 259.1㎡(약 78평)인 점을 감안했을 때 3.3㎡(약 1평)당 가격은 1346만원이다. 지난해 9월 대지면적 446㎡(약 135평) 호실이 15억4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3.3㎡(약 1평)당 가격은 약 1140만원 수준이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200만원 가량 올랐다.
도룡동 소재 D부동산 관계자는 “신축인 SK뷰는 환경과 학군을 생각한 젊은 엄마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며 “전세가격도 이미 분양가격을 넘었고 부르는 대로 계약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로덴하우스는 입주한지는 꽤 됐으나 부자들을 위한 고급 아파트로 지어져 수요가 꾸준하다”며 “3.3㎡(약 1평)당 가격이 SK뷰 보다 낮아 추가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독주택의 경우 많이 올랐다지만 아직 3.3㎡(약 1평)당 1500만원 수준으로 대지면적 100평의 집이 15억원 정도다”며 “3.3㎡(약 1평) 기준으론 신축 아파트 값이 가장 높은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단 의미다”며 “도안신도시, 둔산동에 살며 돈을 벌었다는 분들은 다들 도룡동으로 들어오려고 해 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부촌답게 도룡동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사들 소유 부동산이 여럿 존재한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로덴하우스엔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사장(대표집행 임원),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능화융합연구소 소장 등의 호실이 존재한다. 단독주택 중 상당수는 박사 학위를 받은 전직 의사, 교수들이 소유하고 있다.
지역대표 명사이자 향토기업 오너인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은 2009년 11월 5일 7억1700만원에 도룡동로덴하우스 공급면적 198.35㎡(약 60평), 전용면적 167.74㎡(약 51평) 규모의 호실을 사들였다. 이 면적 호실의 최근 거래는 올해 4월 18일로 거래가액은 13억4000만원이다. 한 회장은 6억2300만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이다.
대전 신흥부촌 떠오른 주상복합아파트 스마트시티…“타 지역 부자들 돈 싸들고 대기”
도룡동 남동쪽, 엑스포 과학공원 옆엔 대전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는 스마트시티(주상복합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2008년 12월 준공된 이곳은 2단지 357가구, 5단지 351가구로 구성됐다. 엑스포 과학공원 옆에 위치한 이곳은 앞으로는 천, 뒤로는 산이 있어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명당에 속한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정남향으로 물(강·천)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는 대전 시내에 이곳 밖에 없다.
풍수지리적으로 우수한 조건을 갖춘 스마트시티는 유명인사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신흥부촌으로 떠올랐다. 지금도 다수의 명사들이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조웅래 더맥키스컴퍼니 회장이 대표적이다. 충청권 대표 소주 브랜드 ‘이제우린’을 만드는 기업이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05년 11월 스마트시티 2단지의 한 호실을 분양 받았다. 공급면적 246.53㎡(약 74평), 전용면적 189.49㎡(약 57평) 등의 규모다. 해당면적 호실의 기준층 기준 분양가는 10억7400만원이다. 현재는 나와 있는 매물이 없다. 직전 실거래는 지난해 1월 이뤄졌다. 거래가는 15억원이다.
김성경 우송학원 이사장도 스마트시티2단지의 한 호실을 분양받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46.53㎡(약 74평), 전용면적 189.49㎡(약 57평) 등의 규모다. 기준층 기준 분양가는 10억7400만원이다.
한금태 삼영기계 회장도 스마트시티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삼영기계는 선박용 엔진부품, 철도용 기관부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그는 2014년 9월 4일 스마트시티 2단지의 한 호실을 15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공급면적 264.26㎡(약 808평), 전용면적 203.28㎡(약 61평) 등의 규모다. 직전 거래일은 2018년 5월로 거래금액은 18억2500만원이다.
스마트시티 인근 G부동산 관계자는 “둔산의 인프라를 가깝게 누리면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해 성공한 사업가나 전문직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실 거주 비율이 월등하게 높아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며 “오히려 문의가 있다고 하면 호가(시세)를 올린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전용면적 84.99㎡(약 26평) 호실이 10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시세)도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곳 소유주들은 여기를 벗어나면 대전에서 살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전에서 돈 좀 있으신 분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고 해도 현금을 가진 분들이 매물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도 시세가 떨어질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3.3㎡(약 1평)당 3500~3800만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고 강조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대전 부촌에 대해 “도룡동은 대전의 한남동이다”며 “둔산동은 학군이 좋고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대치동과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뷰 같은 경우 가격을 신경 쓰지 않는 수요층이 있는 그들만의 리그로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며 “도룡동에 위치한 주택들을 팔곤 대전에선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확고해 미래가치는 높다고 보여진다”고 조언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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