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2세대(2G) 통신서비스가 막을 내렸다. 지난 1996년 SK텔레콤이 ‘스피드 011’이라는 이름으로 2G 서비스를 시작한지 25년 만이다.
SK텔레콤은 27일 이날 0시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2G 서비스를 끝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지난달 1일 기준으로 38만4000명이다. 지난 6일에는 강원도와 경상도, 세종시와 전라도, 제주도와 충청도를 시작으로, 13일에는 광주와 대구, 대전과 부산, 울산에 이어 20일에는 경기도와 인천에서 서비스를 마무리했다.
국내 2G 서비스는 1996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해외에서 수입해 온 이동통신 기술을 국산화하고, 통신기술의 주도국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1990년 정부는 CDMA 기술 개발을 국책과제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1994년 11월 CDMA 방식의 첫 시험통화에 성공했으며, 1996년 1월 인천·부천지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공중전화 박스 앞에서 줄 서는 대신 전 국민이 주머니에 넣고 전화를 거는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G 서비스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기술 종속국에서 기술주도국으로, 이동통신시스템과 단말기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2월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SK텔레콤은 같은 해인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2G 서비스 폐지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이후 ‘이용자 보호계획을 보완하라’는 과기부의 반려를 두 번 겪은 끝에 올해 6월 2G 서비스 폐지 승인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종료에 따라 2G 이용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당분간 지원 정책을 운영한다. 향후 SK텔레콤은 이용자가 3G 단말기를 구입할 때 구매 비용 일부를 부담하거나 공짜 단말기를 제공한다. 또한 요금 부담이 늘지 않도록 2년간 월 1만원 할인 혹은 2년간 이용요금제의 70%를 할인하는 혜택 등을 제공한다.
011·017과 같은 01X 번호 유지를 원하는 이용자는 한시적 세대 간(3G·LTE·5G) 번호이동이나 01X 번호표시서비스를 이용해 내년 6월까지는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010 번호로 바꿔야 한다.
010 번호로 변경한 경우에는 SK텔레콤이 제공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내년 6월 30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010 번호로 변경 후에도 전화·문자 발신 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로 표시되며, 01X 번호로 전화·문자를 수신할 수도 있다.
한시적 번호이동은 번호 변경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01X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길 원하는 이용자들은 현재 이통3사 중 유일하게 2G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유플러스도 2G 서비스 종료 논의에 착수하면서 01X 번호 사용자의 설 곳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사업자는 주파수 기한 만료 6개월 전에는 재할당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유플러스는 늦어도 올해 말엔 2G 서비스 종료 여부를 결론지을 전망이다.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1일 01X 사용자 400여명이 낸 ‘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그러나 01X 사용자들이 과기부 대상으로 제기한 ‘SK텔레콤의 (2G 서비스) 폐업 승인 취소에 관한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 회원들은 SK텔레콤을 상대로 ‘번호이동 청구 소송’을 대법원에 상고할 방침이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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