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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강국 신화의 주역들<8>]-제일건설(제일풍경채)

호남의 자랑인데…제일건설 ‘서민농락 하자풍경채’ 논란

유재훈 체제 구축 후 급속도 성장…1조 클럽 가입

매출액 대비 높은 하자보수비, 전국 각지서 아우성

제일건설 “확인되는 사항 없어 밝힐 입장도 없다”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8-12 14: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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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승계 이후 단기간 만에 막대한 외형성장을 이룬 제일건설의 시공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눈초리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다수의 주택공사 수주를 따내며 브랜드 이름을 알렸지만, 각종 하자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제일건설 서울 사옥. ⓒ스카이데일리
 
최근 중견건설사 제일건설의 성장을 뒷받침 해 온 대표 아파트 브랜드 ‘제일풍경체’의 이미지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를 받으며 수주잔고를 채웠지만 입주 단지에서 잇따른 하자가 계속 발생해서다. 하자보수비가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높을 정도 많은 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제일건설의 시공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꼼수승계 논란 딛고 급속도의 외형성장…1조원 클럽 대열에 당당히 이름 올려
 
제일건설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건설사다. 창업주인 유경열 회장이 1978년 설립한 제일주택건설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제일건설은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일주택건설은 창업 초기 호남지역 내 작은 주택공사를 진행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1990년대 들어서야 건축, 토목건축공사, 조경공사업 등의 면허를 취득하며 사세 확장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제일건설로 상호를 변경하고 사세 확장에 힘썼지만 지역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수준에 불과할 뿐 전국구 기업의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제일건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시기는 2세 경영이 시작된 이후부터다. 정확히는 2007년 유 회장의 장남인 유재훈 현 제일건설 사장에게 경영승계가 완료된 시점부터 사세가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경영승계는 당시 유 사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던 풍경채(현 제일건설)에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불린 후 회사명을 기존 주력계열사와 서로 맞바꾸는 특이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과거 풍경채는 제일건설로, 과거 제일건설은 제일풍경채로 사명이 바뀌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제일건설은 2012년 감사보고서를 끝으로 회사 주주현황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제출한 2012년 기준 당시 최대주주는 유재훈 사장으로 41.8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밖에 부친 유경열 회장(11.14%), 형제 유승헌 씨(17.59%), 어머니 박현해 씨(14.93%) 등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를 사기업격 기업과 통째로 맞바꾸는 식의 경영승계로 꼼수승계 논란에 휩싸였던 유 사장은 사세를 빠르게 키우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2007년 인천청라제일풍경채 수주를 시작으로 세종신도시, 남악신도시, 첨단2, 효천지구 등 신도시 개발지역에 제일풍경채를 선보이며 브랜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도시 입주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브랜드 선호도도 점차 높아져 갔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곧장 다음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가 생겨났고 덕분에 제일건설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0년 매출액 1367억원을 올리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3년 2078억원 △2014년 3487억원 △2015년 5109억원 등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매출액 1조227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1조원 클럽 반열에 이름을 올린 후 2017년엔 1조1904억원으로 최대 매출액을 찍었다. 이후 2018년 1조4억원, 지난해 9710억원 등을 실적을 기록했다.
 
타 건설사 대비 높은 하자보수비…연이은 부실시공 논란에 시공능력 의구심 제기
 
과거 수요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제일건설 고속 성장을 이끈 아파트 브랜드 ‘풍경채’의 브랜드 이미지가 최근 급격한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이은 부실시공 논란과 타 건설사 대비 높은 하자보수비 때문이다.
 
제일건설의 지난해 하자보수비는 85억원에 달한다. 전체매출액이 9710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총 매출금액의 약 1.25% 가량을 하자보수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호남 출신 기업이자 매출액, 시공능력 평가 수준이 비슷한 우미건설 경우 하자보수비는 10억이 채 되지 않는다. 총 매출액 대비 비율로 따져도 0.25%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방증하듯 전국 각 지역의 제일풍경채 단지에서는 하자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올 초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센트럴에서는 도배 불량, 타일 깨짐 등의 하자가 발생했다. 숱한 하자 보수 요청에도 제일건설이 하자 보수에 미온한 대응을 해 공분을 샀다.
 
▲ 제일건설은 비슷한 규모의 중견건설사에 비해 매년 막대한 하자보수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풍경채 아파트 입주자들은 입주 후 다수의 하자가 발견됐다며 한탄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제일건설의 부실시공 소송까지 준비 중이다. 사진은 의정부 제일풍경채 센텀(위)와 고덕국제도시 제일풍경채에서 발생한 타일깨짐 하자. ⓒ스카이데일리, 제보
 
고덕국제도시 제일풍경채센트럴 입주인 강희숙(가명) 씨는 “하자 없는 아파트라고 명성이 자자해서 어렵게 제일풍경채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며 “그러나 입주 후에 화장실 벽면, 도배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실망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하자보수에 대한 제일건설의 태도였다”며 “지난해 11월 입주하면서 하자보수 요청을 했는데 거의 반년이 넘어서 처리를 해줬다. 그동안에 답답한 마음에 거듭 요청을 했음에도 ‘배째라’식 반응을 보였다”고 성토했다.
 
올해 1월 입주한 의정부 제일풍경채센텀에선 입주민들이 단체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발생 중이고 공사 과정에서 버려진 건설폐기물 등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민은 “입주한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건설폐기물을 치우지 않고 방치해뒀다”며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아직까지도 치워지지 않았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놀다가 다치기라고 하면 시공사가 책임을 질 것인지 묻고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파트 주차장 곳곳에서 물이 새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어 입주민 등 일부는 이를 빨리 처리해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일풍경채는 튼튼한 아파트라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이러한 일을 겪게 되자 괜히 사람들이 브랜드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제일건설의 시공능력에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일련의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 제일건설 관계자는 “현재 확인되는 사항이 없으므로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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