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치솟는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강남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거래량만 줄고 시세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과 송파구 잠실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일대 지역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있는 만큼 추가적인 투기 유입을 막고 집값 안정화를 꾀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정부가 거래 자체를 관리 감독하기로 하기로 한 가운데에도 일대 지역은 계속해서 들썩이고 있다. 거래 자체는 줄었지만 새롭게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등 강남 불패 공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83㎡는 지난달 28일 21억 5000만원(9층)에 계약서를 쓰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이전인 6월 22일에 기록한 최고가(21억원)를 경신했다. 같은 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6.5㎡도 지난달 27일 23억원(10층)에 매매돼 허가제 시행 직전 최고가(21억 5000만원)를 1억 5000만원이나 훌쩍 뛰어넘었다.
다른 토지거래허가구역도 비슷하다. 강남구에서도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지난달 21일 23억원에 매매가 성사돼 규제 시행 전인 6월 15일에 기록한 이전 최고가(22억 1500만원)를 갈아치웠다.
삼성동 ‘쌍용플래티넘’ 전용 156.9㎡ 또한 최근 21억원에 실거래가 등록됐다. 지난 6월 거래(19억3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오른 값이다. 청담동 ‘삼성청담공원’ 전용 107.2㎡는 지난 4일 18억4500만원에 거래돼 6월 (18억원)보다 4500만원 올랐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현대3차’ 전용 60㎡(15억9000만원), ‘청담4차e편한세상’ 전용85㎡(18억3000만원) 등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반면 거래는 크게 줄었다. 강남구·송파구에 따르면 대치·잠실·삼성·청담동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6월 23일부터 이날까지 두 달 간 거래가 허가된 주거용 부동산은 총 89건으로 집계됐다. 동별로 잠실동 27건, 삼성동 22건, 대치동 21건, 청담동 1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들 4개 동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가 635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4%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에는 거래 허가 건수가 4개 동에서 두 달 동안 16건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맷집이 이미 커질 대로 커져 제대로 정책 발효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토지거래허가제가 발표된 당시에는 이슈가 됐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용산과 강남, 잠실 모두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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