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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언택트 좌담회-청년 자유발언대(上-일자리)

대학4년·박사학위 따고도 지게차·보험영업 몰리는 청년들

정부 일자리 정책 실패로 청년 취업문턱 갈수록 높아져

공기업 주차관리원 뽑 는데도 고학력·고스펙자 대거 몰려

“친노동·반기업 정책기조 전환, 청년 노력 동시에 필요”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9-07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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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이 무색할 만큼 현재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어려워도 너무나도 어렵다.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하고 취업률도 높아진다고 하지만 현 시대의 허리이자 미래의 주인고공인 청년들은 높은 학력과 스펙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구할 수 없고 내 집 마련의 꿈까지 멀어져 버린 상황이다. 현실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니 결혼은 자연스럽게 멀어져 가고 있다. 고생을 하고 싶어도, 고생할 준비를 완벽히 갖췄음에도 기회조차 없는 현실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사회에서 원하는 인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무리를 감수하더라도 감당할 능력이 된다면 얻을 수 있는 보금자리 등의 정부 정책이 간절한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로 ‘언택트 좌담회- 청년 자유발언대’를 개최하고 현재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들어봤다.

▲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인해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며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실과 동 떨어진 부분이 많아 청년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스카이데일리 ‘언택트 좌담회-청년 자유발언대’ 진행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조성우 차장|이창현·허경진 기자]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경제는 하향곡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의 주축인 기업들 역시 경기침체에 친노동·반기업 정책 여파로 험난한 보릿고개 시기를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용률도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려는 청년들은 최악의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다양한 일자리 정책과 청년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아 청년들을 더욱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0년 상반기 고용동향 및 주요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267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9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인 30대와 20대의 취업자는 각각 -10만4000명, -9만7000명 등을 기록했다. 고용률로 봤을 때 20대가 -1.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스카이데일리 언택트 좌담회 ‘청년 자유발언대’에 참석한 강하린(21·여), 구대호(25·남), 김건호(30·남), 김관우(29·남), 김명섭(20·남), 김정운(26·남), 김준형(35·남), 문성환(27·남), 민정기(28·남), 박민수(20·남), 박선민(26·여), 박예슬(26·여), 백열준(19·남), 성현준(26·남), 오종택(26·남), 이명재(26·남), 이수지(26·여), 정세환(26·남), 조주영(21·남), 한민솔(20·여), 한진우(25·남) 등 20여명의 청년들의 실상도 통계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처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 부작용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꿈은커녕 생계 좇는 취업도 어려워… 공부 더 해도 똑같은 현실에 두 번 좌절”
 
정세환 씨는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최악의 구직난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공기업의 단순 업무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소회했다. 그는 특정 분야의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도 취업을 위해 지게차 면허를 취득했다는 지인의 사례도 소개했다.
 
“최근 공기업 시험에 응시를 했어요. 공항에서 출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뽑는 시험이었는데 많은 사람이 몰렸더라고요. 특히 단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NCS 시험을 보는 등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웠어요. 일자리가 없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공기업에 몰리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 같아요.”
 
“주변 지인들도 마찬가지에요. 한 지인은 굉장히 오랜 시간 공부해 박사학위까지 취득을 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죠. 하지만 계획했던 것처럼 취업이 되지 않자 결국 생계를 위해 지게차 면허시험을 봤어요.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도 취업이 안 되고 결국 생계를 위해 다른 진로를 선택한 것을 보고 청년들이 취업할 곳이 정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김관우 씨 역시 극심한 구직난을 몸소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해 꿈꾸던 직종이 아닌 다른 직종을 선택했지만 그곳마저 사람들이 몰려 결국 취업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까지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죠. 결국 생계를 위해 진로를 바꿔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어요. 중소기업 단순직종 면접을 봤는데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응시를 했더라고요. 이때 정말 취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대학교 4학년인 이명재 씨는 최근 한 금융사에서 보험설계사를 양성하기 위한 금융아카데미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곳에 다양한 사연과 스펙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취업의 절실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 청년들은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며 취직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단순업무 직종에도 고스펙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사진은 언택트 좌담회 ‘청년 자유발언대’에 참여하고 있는 김동민 씨. ⓒ스카이데일리
 
“많은 사람이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의 진입장벽을 낮게 보고 있어요. 자체적인 시험을 통과하면 바로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젊은 보험설계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몰려왔더라고요. 좋은 대학을 다니는 사람부터 현재 직장을 다니는 사람까지 참으로 다양했죠. 그때 현실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정말 많은 청년이, 특히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까지 보험업계에 뛰어들려는 것을 보고 ‘아 우리가 정말 취업이 절실하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간절하게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고 실력 좋은 사람이 많지만 원하는 일자리가 없고 취업마저 어려워 보험설계사 시장까지도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봐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취업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녹록지 않은 취업상황을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졸 취업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선생님이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고졸 채용이 전년 대비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어요. 올해는 채용을 하겠다는 회사를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업과 접촉이 된다고 해도 중간에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해 걱정이 많은 상황이에요.”
 
오종택 씨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서울 소재의 사립 대학교 공대에 재학 중이다. 그러나 스스로 구직을 포기한 이른바 ‘구직단념자’ 대열에 뛰어들었다. 현재 상황은 과거와 달리 아무리 좋은 전공을 택하더라도 취업이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제가 2013년도에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 뉴스를 회상해보면 한 달에 20만명씩 취업했다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한 달에 3000명도 취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차이를 봤을 때 ‘우리나라 경제가 정말 많이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공학도가 졸업을 한 후 제조업 쪽에 입사를 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먹고살 만한 제조업을 찾아보기 어렵죠. 우리나라 제조업이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구직을 단념하고 공부나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김동민 씨 역시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조금 더 높은 스펙을 취득한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마저도 확신은 없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개인적으로 노력해도 취업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구직을 단념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청년이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하기 위해 저마다 노력을 하지만 대부분 확신은 없어요. 전체적인 취업시장은 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구직자들의 스펙만 높아지기 때문이죠. 결국 더 높은 스펙을 얻어도 취업하기 어려운 것은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이죠.”
 
 
“친노동·반기업 정책 기조부터 바꿔야… 청년도 필요한 인재 되기 위해 노력 필요”
 
언택트 좌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 시장의 크기가 커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강하린 씨는 청년들이 가고 싶은 양질의 일자리 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결국 기업이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일자리 자체가 굉장히 적은 것이 현실이에요. 특히 개성을 잘 드러내는 업무 등 청년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이 잘 돼야 한다고 봐요. 정부가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니라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쳐서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이 성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청년들 스스로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언택트 좌담회 ‘청년 자유발언대’에 참석한 오종택 씨. ⓒ스카이데일리
 
 
최경록 씨 역시 강하린 씨의 의견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씨는 양질의 일자리를 육성하는 것은 기업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규제를 최소화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정부가 특정 연령, 성별 등에 대한 일자리를 육성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라고 봐요. 차라리 기업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지금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일자리 선순환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도 봐요. 기업은 적은 노동으로 최상의 부가가치를 만들고 싶어 해요. 그런데 기업이 각종 규제 및 고용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용은 감소할 수밖에 없어요. 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펼쳐서 선순환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고 있는 것이죠.”
 
기업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청년 스스로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성찰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창렬 씨는 결국 취업은 청년들이 하는 것이며 청년 스스로 더욱 열심히 준비한다면 좋은 일자리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도, 정부 정책 수정도, 기업이 채용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것도 모두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이런 환경 탓만 하면 계속 제자리걸음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변화하는 산업 환경을 인지하고 대기업만 추구하는 성향 역시 바꿔야 해요.”
 
“청년들 스스로가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에 대한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내 역량을 객관화해서 보는 능력도 필요하죠.”
 
이번 언택트 좌담회에서는 인생선배의 진심어린 조언도 있었다. 현재 외국계 기업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형 씨는 수치에 매몰되지 말고 기업이 원하는 직무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오히려 구인이 힘들 때도 있어요. 좋은 스펙을 가진 지원자가 와도 회사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나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자신이 어떤 직무를, 어떤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직무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회사의 이름이 아닌 회사의 비전을 보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도 필수죠. 이러한 것을 충족시킨다면 좋은 취업, 재미있는 취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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