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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재벌들의 섬(中-인천·경기)

韓경제 역군들 비좁은 국토 한계극복 노력은 ‘현재진행형’

CJ그룹, 천혜의 아름다움 간직한 굴업도 49만평 소유

SK네트웍스, 500억대 알짜 섬 방치에 환경오염 심각

윤승준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12 00: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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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 자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에 걸쳐 굴업도 162만3979㎡를 매입했다. 사진은 개머리언덕에서 찍은 굴업도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부장|강주현·윤승준·홍승의 기자]  최근 수년간 재벌기업들 사이에선 비좁은 국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그 중 일부는 섬을 통째로 매입한 후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계획이 전면 수정되거나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등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비좁은 국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굴업도 매입한 CJ그룹, 관광단지 개발 좌절 후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선회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CJ그룹의 자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씨앤아이레저)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에 위치한 굴업도를 소유하고 있다. 당초 씨앤아이레저는 굴업도를 매입해 관광단지로 개발하려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계획이 무산된 후 방향을 바꿔 재생에너지 사업의 메카로 발돋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굴업도는 독특한 십자 모형을 이루고 있는 바다 풍광이 수려한 화산섬이다. 산림청이 주최한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검은머리물떼새, 매, 먹구렁이, 왕은점표범나비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 희귀성이 높은 섬으로 평가된다. 현재 굴업도에 살고 있는 주민의 수는 12명 정도로 대부분 민박이나 식당 같은 관광업에 종사 중이다.
 
굴업도는 총 30개 필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6개 필지가 씨앤아이레저의 토지다. 대지면적 총합은 162만3979㎡(약 49만1253평)에 달한다. 굴업도의 총 면적이 171만㎡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굴업도 거의 전부를 소유한 셈이다. 씨앤아이레저는 굴업도 내 각 필지를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에 걸쳐 사들였다. 현재 굴업도 내 공시지가는 ㎡당 3110원~2만1600원으로 씨앤아이레저가 보유한 굴업도 토지 시세(공시지가)는 약 54억3662만원에 달한다.
 
▲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골프장 건설 사업을 포기한 뒤 선로를 틀어 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굴업도 내 명소인 목기미해변(위쪽)과 굴업도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 전경. ⓒ스카이데일리
 
씨앤아이레저가 당초 굴업도를 매입한 이유는 골프장을 포함한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였다. 2006년 당시 ㎡당 1470~8400원에 불과한 임야를 25만원 이상 주고 매입했다. 1년 뒤엔 굴업도 120만㎡ 부지에 골프장·관광호텔·마리나 시설을 갖춘 해양레저단지인 오션파크(Ocean Park) 사업 제안서를 옹진군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녹색회를 포함한 환경단체가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도 난색을 표하면서 씨앤아이레저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차질을 빚었다. 결국 2014년 7월에 씨앤아이레저가 굴업도 내 골프장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백지화됐다.
 
골프장 사업계획을 철회한 지 6년이 흐른 현재 굴업도는 유휴지로 전락한 상태다. 굴업도에 살고 있는 주민 중 일부는 씨앤아이레저의 개발 사업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몇 년 전부터 산지황폐화, 수질악화 등 문제점이 나타나 어떤 방식으로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옹진군청에 민원을 넣어도 CJ그룹이 소유한 개인 땅이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굴업도 주민 A씨는 “몇 년 전 옹진군청에서 수질검사를 했을 때 수질이 부적합으로 나와 현재 인천시에서 페트병 생수를 받아서 먹고 있다”면서 “산에 방목한 사슴, 흑염소 때문에 나무와 풀도 황폐화된 상태라 어떤 방식으로든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씨앤아이레저는 굴업도의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인 상태다. 그 일환으로 현재 인근 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지난달 18일 씨앤아이레저가 신청한 굴업도해상풍력발전사업을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씨앤아이레저는 5.56메가와트(MW) 해상풍력 발전기를 굴업도 인근 해상에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영향평가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등을 받은 뒤 내후년에 착공을 시작해 2024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굴업도 주민B씨는 “올 봄에 CJ관계자가 굴업도 마을회관에 와서 주민 15명 정도를 불러놓고 30분 정도 사업설명회를 했다”며 “그 자리에서 해상풍력발전에 관한 설명을 하고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굴업도 땅은 안 건들겠다고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씨앤아이레저가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를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허가권일 뿐이라 사업에 본격 착수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이렇다 할 말을 할 단계는 아닌 만큼 굴업도를 특정 목적으로 활용할 방안 등은 없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전개하더라도 굴업도 내부가 아닌 인근 해안에서 진행할 예정이다”며 “굴업도 주민들의 생활편의 시설 확충 등에 CJ그룹은 예전부터 찬성 입장을 밝혀왔고 굴업도에 상하수도 등 생활편의 시설을 설치하지 못한 건 씨앤아이레저 지분 외 나머지 굴업도 지분권자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설명회 후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해당 내용을 설명 드렸고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SK그룹 맏형 최신원 무관심에 500억대 금싸라기 섬 수년째 무방비 방치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남동에 위치한 메추리섬을 소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오너 일가인 최신원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다. 최대주주는 39.14%를 보유한 SK그룹이다. 그 뒤를 이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0.83% 보유한 상태다.
 
메추리섬은 총 22개 필지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15개 필지가 2010년 SK네트웍스 소유가 됐다. SK네트웍스 소유 필지의 총합은 28만1284㎡(약 8만5000평)다. 메추리섬의 총 면적이 29만7000㎡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섬 전체를 소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메추리섬 내 공시지가는 ㎡당 3만3600~28만5300원으로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메추리섬의 시세는 약 577억3084만원에 달한다.
 
▲ SK네트웍스는 2010년 종합 해양 레저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안산시 대부남동에 위치한 메추리섬을 매입했다. 사진은 위쪽부터 방조제에서 찍은 메추리섬의 모습과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SK네트웍스의 사유지. ⓒ스카이데일리
 
대부도 남쪽 끝에 위치한 메추리섬은 흘곶동 마을 앞에 있는 섬으로 방조제를 쌓고 흙을 메운 매립지다. 섬 형태가 뾰족한 부리를 가진 메추리와 닮아 메추리섬으로 불리게 됐다. 섬에 주민은 살지 않고 주로 해상낚시를 하거나 조개를 캐려는 사람들이 방문한다.
 
SK네트웍스가 메추리섬을 매입한 이유는 종합 해양 레저단지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SK네트웍스는 SK에너지에게 당시 공시지가보다 94억원 비싼 547억4500만원에 각 필지를 매입했다. 당초 메추리섬에 콘도 등 숙박시설과 40여척의 요트가 들어설 수 있는 마리나 항만시설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고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개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후엔 부동산 사업보단 렌터카·환경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변경되면서 마리나리조트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해당 토지는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무성한 잡초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SK네트웍스의 사업 무산으로 수년째 방치 상태에 놓이면서 섬의 자연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캠핑하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지만 사유지인 탓에 지자체나 주민들이 관리할 수 없는 탓이다. 주민 C씨는 “캠핑족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 쓰레기를 많이 버리고 가는데 사유지라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이곳은 매각설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섬의 방치로 인한 피해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 측은 “현재 메추리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아무것도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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