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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123주년을 맞은 동화약품은 ‘부채표 까스활명수’와 ‘후시딘’ 등으로 유명한 국내 최장수 제약사다. 고(故) 민강 초대사장이 궁중 선전관이었던 아버지와 궁에서 쓰이던 생약비방에 양약의 장점을 결합해 달이지 않고도 복용할 수 있는 혼합 처방을 고안해냈는데 이것이 활명수의 시초다. 이후 그는 1897년 한성부 서소문 차동(현 서울 중구 순화동)에 ‘동화약방’을 개업하고 대한민국 최초 신약인 활명수를 팔기 시작했다. 동화약품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회사’ ‘가장 오래된 등록상표’(부채표), ‘최장수 의약품’(활명수) 등 기네스북 기록도 갖고 있다.
동화약품의 로고인 부채표는 ‘민족이 합심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의미로 ‘지죽상합 생기청풍(紙竹相合 生氣淸風·종이와 대나무가 함께 만나 맑은 바람을 일으킨다)’이라는 ‘시경’의 문구에서 따왔다. 또 많은 부챗살이 한 곳에 결속돼 부채를 만들듯 ‘합심하면 잘살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민강 사장이 독립운동에 힘쓰다 옥고로 건강이 악화돼 사망하자 1937년 독립운동가였던 고 윤창식 명예회장이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동생 윤광열 명예회장이 동화약품 7대 사장으로 취임했고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장남 윤도준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이 처음 동화약품 경영 일선에 등장했을 당시에는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도준 회장은 경희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경희대학교와 경희대학교병원에서 교수 및 의사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2005년 동화약품 입사와 동시에 부회장 직책을 달면서 동화약품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에는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받으며 동화약품 회장직에 오른 후 현재까지 동화약품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윤도준 회장은 경희대학교 의과대 교수 재임시절 대한정신약물학회 고문,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장, 한국 정신분열증 회장, 기분장애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정신건강 분야에 집중해왔다. 이와 함께 그는 국내 정신건강 학문 발전과 연구자를 지원하고자 2016년부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공동으로 ‘윤도준 의학상’을 제정해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한편 동화약품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국내 척추 임플란트 기업인 메디쎄이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등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이달 초, 액상 간기능 개선제 ‘헬민리버스액’, 드링크제 ‘생생톤업’ 등의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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