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델타마스공단에 짓고 잇는 현지 공장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 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이 중점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전기차 생산·판매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췄다고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동차 연간 판매량은 100만대 정도로 동남아 주요 국가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03만대 수준이다.
이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지어 연간 15만대에 달하는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 물량의 절반은 수출용으로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 연간 생산 규모를 25만대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공장은 현재 60% 가량 지어졌다. 현 속도라면 내년 하반기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당초 인도네시아공장의 생산 차종은 소형 SUV와 세단으로 정해졌으나 최근 전 세계에서 친환경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를 추가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전기차 생산·수출 거점으로 낙점한 것은 현지 시장 규모가 충분히 크고 아시아경제공동체(AEC)로 묶인 인접 국가에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는 이점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출범한 AEC는 아세안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회원국 간 무관세로 교역이 이뤄진다. 당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6개국으로 시작한 AEC는 뒤늦게 가입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이 더해져 총 10개국이 함께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역내 수출을 점차 늘려 나간다면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5대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국영 회사 5곳이 합작사를 설립해 전기차 관련 전·후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가 인도네시아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를 위한 사전작업도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서 차량 공유사업을 진행 중인 ‘그랩’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공급한 바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자동차 전문 수입업체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와 그랩이 추진하는 전기차 기반의 차량 호출 서비스는 향후 인도네시아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및 코나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며 “현지 정부가 순수 전기차 특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원에 적극적인 만큼 향후 친환경차 생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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