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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908>]-한국금융지주

말로만 ESG 현실은 女차별·서민외면…동원家 김남구 ‘두 얼굴’

한투, 영익 27.8%↓ 등기이사 연봉 16%↑

말로는 ESG 경영, 실상은 견고한 유리천장

사모펀드 환매 중단…보상은 깜깜 무소식

윤승준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22 13: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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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김남구 회장 등 등기이사 3명에게 전년동기(26억4200만원) 대비 16% 늘어난 30억69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27.8% 감소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본사 건물. [스카이데일리DB]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경영행보가 물의를 빚고 있다. 겉으로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한국금융지주 내엔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는데다 남녀임금을 차별하는 등 ‘유리천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적 부진 속에서 거액의 보수를 챙긴 사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적 부진에 직원 연봉 제자리…김남구 등 등기임원들만 ‘연봉 잔치’
 
금감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김 회장을 포함한 등기이사 2명에게 11억28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 5억6400만원이다. 이는 2019년 3분기 1인당 평균 보수액(5억885만원)원보다 무려 10.8%(5515만원)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김 회장 등 등기이사 3명에게 30억69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전년동기(26억4200만원) 대비 무려 16%(4200만원)나 늘어났다.
 
반면 직원들의 연봉은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한국금융지주의 1인당 평균급여액은 1억2400만원으로 2019년(1억2657만원) 대비 2%(257만원)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9670만원에서 1억724만원으로 10% 가량 올랐으나 임원 연봉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
 
이 기간 영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3분기 한국금융지주의 누적 영업이익은 5547억원으로 전년(7540억원) 대비 26.4% 감소했다. 2018년(6112억원)과 비교해도 9.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6961억원)보다 25.6% 줄어 든 517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 열풍을 맞아 업계 전반의 실적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6664억원) 대비 27.8% 감소한 4811억원에 그쳤다. 3년 전인 2017년 3분기(5268억원)보다도 8.67%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5333억원에서 4208억원으로 1년 사이에 21.1%나 감소했다.
 
“남녀 차이 주민증 뒤 번호에 불과” 김남구, 여성직원 임금은 남성 57.8% 책정
 
▲ 한국금융지주 내에는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사진)은 보여주기식 ESG경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회장은 ESG경영에 있어서도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한국투자증권은 석탄 관련 추가 투자 중단을 선언하며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선 ESG 경영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S’에 해당하는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남녀임금 격차, 노동조건 등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ESG 경영에 있어 보여주기식 행보만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의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원 중 여성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 동안의 사업보고서를 찾아봐도 등재된 임원 목록에서 여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7명), 삼성증권(3명), 키움증권(2명), 메리츠증권(2명), NH투자증권(1명) 등의 여성 임원 수와 확연히 비교된다. KB증권의 경우에는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여성을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은 연말에 각각 2명, 1명의 신규 여성임원을 추가로 선임했다. KB증권의 박정림 대표도 지난해말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남녀임금 격차도 심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여성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619만6170원으로 남성직원 1억3182만원의 57.8%에 불과했다. 남성 직원이 100만원 벌 때 여성 직원은 57만8000원 밖에 벌지 못한다는 얘기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의 2019년 월 급여액 기준 남성 대비 여성의 평균 임금비율(67.8%)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해 10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 ‘토크 온 라이브’에서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은 “여성이 증권사 입사에 불리하다는 말도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남녀 간 차이는 주민등록증 뒤 번호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과도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자공시에서는 공식적인 등기임원만 기재가 되다보니까 그런 (차이가 있는) 거 같은데 지점장에 여성분들도 있다”며 “여성들이 대부분 신입이나 저연령층이어서 직급 상의 이유로 차이가 많이 나는 걸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인 업무직원이나 영업직원들의 연령대도 낮은 편인데 그걸 감안해서 평균을 내면 같은 직급이라든지 동일 업무라든지 이런 걸 봤을 땐 남녀 간의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의 이 같은 해명은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남성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1.36년, 여성직원은 11.06년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리테일 영업부문의 경우 남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15.8년인데 비해 여성은 5년 가까이 많은 20.7년에 달했다. 이 영향인지 여성직원의 평균 연봉이 남성 직원보다 180만원 가량 높았다.
 
일반적으로 근속 연수에 비례해 연봉이 높을 확률이 크다고 봤을 때는 일종의 역차별로 볼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속연수가 비슷한 본사영업(남 6.9년, 여 7.3년)에서 여성 연봉(8996만원)이 남성 연봉(1억7905만원)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나 기타부분(남 8.5년 여8.8년)에서는 여성(4556만원)이 남성(9573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수많은 서민 피해자 절규에도 사모펀드 사태 해결 뒷짐만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민원은 지난해 3분기 140건으로 전년동기(24건)에 비해 116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펀드 등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은 ‘사모펀드 국정감사 특별법 제정’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중인 전국사모펀드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DB]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도 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팝펀딩·디스커버리·젠투파트너스펀드 등 지난해 문제가 된 사모펀드를 모두 판매했다. 환매 중단액은 각각 167억원, 355억원, 70억원, 179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에게만 7월과 9월에 투자금 70%, 20%를 선지급했을 뿐 나머지 펀드에 대해선 지급·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관성 없는 피해 대책으로 다른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팝펀딩 피해자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펀드에 가입할 당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사모펀드의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지 못했고 가입하기 전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 성향 분석 등의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투자 손실액의 24% 정도를 보상하는 방안만 내놨을 뿐 피해 보상에 있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디스커버리펀드 보상도 공회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에게 피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들에게 50% 선지급을 이미 시행한 상태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민원은 지난해 3분기 140건으로 전년동기(24건) 대비 483%(116건) 늘어났다. 특히 펀드 등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소송도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원·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지난해 6월 기준 54건이다. 소송금액만 2122억5600만원이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전 재산을 잃은 금융 소비자들과 반대로 김남구 회장은 ‘코로나 폭락장’ 당시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알찬 한해를 보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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