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잊고 서울로… 머리 아닌 가슴으로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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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관훈토론회 참석

부동산 가격 안정·4無 대출·서울경제 500조 실현 등 공약 설명
박영선 대신 여권 전체 비판… 무능·무책임 세력에 서울 못맡겨"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31 14:19:00

▲ 4·7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일본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도쿄는 잊고 서울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내곡동 처가 땅과 관련한 자신의 ‘셀프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처가에 물어보기가 민망할 정도다”며 단호히 부인했다.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오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서울 경제는 활력을 잃고 있다. 겨울에 쌓인 눈 하나 못 치울 정도로 혼란스럽다. 시민들께선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며 “당선 즉시 시정을 안정궤도에 올리고 시민들 안정, 일상을 회복시키겠다. ‘그물망 복지’의 시즌2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36만호 신규주택 공급 발판 마련 및 재개발‧재개발 정상화를 통한 18만5000호 공급, 상생주택 7만호 공급, 모아주택 3만호 공급, 기존의 공급계획 7만5000호 유지 등을 통한 부동산 가격 안정 △200가구 선정 후 안심소득 시범 실시를 통한 모든 시민의 중산층화 △자영업자‧소상공인 최대 1억원 4무(無) 대출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 수상 추진 △여행(女幸·여성행복) 프로젝트 시즌2 △치매·건강검진 품질 향상 △근무시간 절반을 할애한 취약계층 소통 등을 제시했다.

또 △내 집 앞 공원 및 지상철 지하화를 통한 ‘15분 슬세권(슬리퍼 등 편한 복장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 실현 △용산의 한국판 라데팡스(보행자·차량 분리원칙이 적용된 프랑스 신도시)화 △용산전자상가의 실리콘밸리화 △3대 서울 경제축 완성을 통한 2025년 서울경제 500조 시대 실현 △서울 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3배 확충 △1인 가구 보호 특별대책본부 신설 등을 내놨다.

33대, 34대 서울시장을 지낸 오 후보는 “지난번에는 머리로 일했다면 이번에는 가슴으로 일하겠다. 안심시켜 드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며 “이제 ‘도쿄는 잊고 서울로 가라’는 이런 가슴 벅찬 평가가 다시 나올 것이다. 서울을 도시경쟁력 세계 1위 도시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배우자가 일본 도쿄 중심가에 아파트를 소유했다가 올해 초 매각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대신 여권 전체를 비판했다. 그는 “위기의 서울, 활력을 잃는 서울, 지난 10년 서울을 이끈 세력이 누구인가”며 “국민께 고통만 주는 세력, 무능하고 무책임한 세력이 서울을 다시 뛰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처가 소유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특혜 의혹은 강력 부인했다. 그는 “(배우자가 땅을 갖고 있다고 해서) 어떤 땅인지, 가치가 얼마인지 물어보느냐. 물어보지 않게 된다. (처가에도) 물어보기 민망한 부분이라 물어보지 않았다”며 “제 (서울시장) 임기 5년 동안 내곡동 땅을 의식하고 행정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또 “돌아가신 장인께서 물려주신 땅으로 처음에는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됐다가 이명박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정책으로 이름이 바뀐 것에 불과하다. 국민임대주택단지 추진은 노무현정부에서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