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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의 호황이 투자자들을 비상장시장으로 이끌고 있는 가운데 장외에서 너무 커져버린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하게 되면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27개 기업이 상장했다. 1월 6개, 2월 8개, 3월 10개, 4월 3개 등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는 3개, 코스닥은 24개사다. 이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시가총액 가중 기준 82.6%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도 신규 상장 종목의 상승세는 매섭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15만6500원으로 4월 이후 29.9%(3만6000원) 증가했다. 피비파마와 솔루엠의 주가는 3만3150원, 2만6250원으로 각각 17.6%, 3.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주가 묶여 있는 코스피50지수의 상승률은 3.8%에 그쳤다.
높은 상승률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비상장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초대비 비상장기업 지수는 37.1%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1.9%, 5.4% 상승한 것과 상반된다. 현재 대형 비상장기업인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은 각각 이달 8일, 15일, 26일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도 이번 유동성 장세를 자금 조달의 기회로 삼고 있는데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심사를 청구했다”며 “6~7월 대형 IPO 스케줄이 겹치게 될 것으로 보이고 코스피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코스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대형 IPO가 거의 없었다. 공모 기준 1조원 초과 기업의 상장은 2017년의 ING생명과 넷마블게임즈가 마지막이었다”며 “작년에 대형 IPO로 꼽혔던 SK바이오팜과 빅히트도 공모금액으로는 1조원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던 지난달 9~10일 이틀간 코스피50지수는 2875.99에서 2843.17로 1.1% 하락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도 8만2000원에서 8만900원으로 1.3%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비상장지수의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은 코스피 대형주 시장이 나눠서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코스피에 비해서 코스닥 시장의 부담은 덜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 현재 상장 진행 중인 SKIET를 포함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최소 5개 기업이 상반기의 공모 1조원 이상 대형주로 포함된다”며 “최근 비상장 시장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이들은 이미 업종별 주도주보다 높은 시가총액, 높은 멀티플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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