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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2017년까지 매출을 완성차업체 B사에만 의존했으나 중국에서의 판매부진으로 투자자들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A사의 전기차업체에 대한 부품공급 가능성을 보고 2019년 3월 106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A사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전기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 2. 국내 최초로 반도체 핵심소재인 고순도 염화수소 양산 능력을 확보한 혁신기업 C사는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금 부담으로 2015년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2019년 12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175억원 투자를 통해 C사는 차입금을 상환해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국내외 주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신규수주에 성공해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이 정부재정, 정책금융기관, 민간금융기관, 민간투자 등을 합해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펀드는 역량 있는 신생·소형 운용사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 부채투자전용펀드(PDF) 투자대상을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까지 확대한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연말까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규모를 3조2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앞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두 차례에 걸쳐 조성돼 38개 기업에 약 1조7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업 정상화를 적극 지원했다.
이 중 1차 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억6400억원 규모로 조성해 29개 기업에 1조485억원이 집행돼 주로 조선·건설중장비·철강 분야의 중견·중소기업에 투자됐다. 2차 펀드는 약 1조5300억원 규모로 조성돼 9개 기업에 7089억원을 집행했거나 집행할 예정이다. 중견·중소기업 외 대기업의 계열사 인수에 참여했고 PDF도 조성해 투자방식을 다양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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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이번 3차 펀드는 정부재정 675억원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캠코)과 은행·증권사(신한은행·키움증권) 등이 출자해 모펀드 4510억원을 조성한다. 약 5500억원 이상의 민간투자도 추가로 유치해 모두 1조원 이상을 조성할 방침이다.
운용 방향은 △신생·소형 운용사의 구조조정 시장 진입 유도 △민간자금 매칭비율 탄력적 운영 △PDF 투자대상 확대 등이다.
먼저 ‘루키리그’를 도입해 역량 있는 신생·소형 운용사 대상으로 별도 출자재원을 할당(모펀드 750억원)해 시장진입을 유도한다. 루키펀드는 중소기업에 대한 소액·다수의 투자 건을 통해 운용사의 구조조정 기업 투자역량도 강화한다. 현재 민간자금 매칭비율은 펀드 결성금액의 50% 이상이나 펀드 성격에 따라 40~60%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2차 펀드 조성 시 PDF 투자대상을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DIP금융 전용펀드)으로 한정했으나 3차 펀드에서는 투자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선제적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도록 자본잠식, 과다부채 기업 등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까지 확대한다. 워크아웃, 회생절차 기업 등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해 이들 기업에 대한 일정비율 이상 투자 시 성과보수를 10%에서 15%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18일 자펀드 운용사 모집을 공고하고 내달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선정 및 프로젝트 펀드 투자를 개시한다. 12월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구조조정 시장에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공사례(track-record)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시장상황과 투자집행 실적 등을 감안해 3차 펀드를 1조원까지 확충하는 등 5조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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