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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27>]-무인점포 창업
코로나가 키운 무인점포 ‘투잡’… “웬만한 투자보다 낫다”
낮은 창업비용·적은 관리시간에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아
비대면 확산에 수요 급증… 2년새 무인결제 신규 가맹점 5배 늘어
절도 위험보다 기기 훼손·불량 이용자 등에 ‘골머리’ 앓아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2-05 00:07:00
▲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부업으로 창업을 택하는 직장인이 소리 없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다른 일을 볼만한 시간이 생긴 이유도 있지만 월급만으로는 소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거래 확산세에 힘입어 무인점포 창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은 ‘투잡족’… 월평균 수익 52만원
  
지난달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남녀 직장인 636명 가운데 34.7%가 ‘본업 외에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부업을 하는 셈이다. 남성 직장인이 37.3%로 여성 직장인 33.3%보다 조금 많았다. 연령대로는 30대 직장인이 42.4%로 가장 많았고, 40대 직장인이 40.0%로 뒤를 이었다.
 
부업을 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서(57.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퇴근 후 주말 등 여유시간을 활용하기 위해’(23.5%), ‘재택근무로 여유 시간이 생겨서’(19.5%), ‘취미 등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 및 재능을 나누고 싶어서’(18.6%) 등으로 조사됐다.
 
부업의 종류(복수 응답)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났다. 남성의 경우 △택배·배달 등(22.7%) △블로그·SNS 운영 및 판매(21.6%) △매장관리·판매서비스(19.3%) △배송분류·식재료 포장(13.6%) 등을 꼽았다. 여성은 △블로그·SNS 운영 및 판매(32.3%) △매장관리·판매서비스(16.5%) △디자인 관련 제작(12.0%) △쇼핑몰 운영(11.3%) 등을 택했다.
 
부업으로 얻는 월 평균 수익은 5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는 △30만~50만원 미만(20.4%) △20만~30만원 미만(19.5%) △50만~70만원 미만(17.2%)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이 무인점포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알바몬이 지난해 9월 자영업자 19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6.7%가 무인 점포를 고민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응답이 ‘최저임금 상승 등 인력 관리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서’(56.4%)였다. 이어 ‘인력 관리가 힘들어서’(26.7%), ‘특정 시간대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고’(24.1%), ‘비대면 쇼핑이 대세가 된 것 같아서’(17.4%) 등의 순이었다.
  
▲ 코인 빨래방(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혜를 입은 사업·부업 아이템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무인점포다. 초기 창업비용과 매장 관리에 시간이 적게 드는 기존 장점에 더해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그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업종별 신규 개설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9월과 2021년 같은 기간을 비교한 결과 자동판매 및 무인결제를 활용한 신규 가맹점 비율이 440%나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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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코로나19 범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대표적인 무인점포인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수는 전년 대비 64%가량 증가했다. 빙과업계에 따르면 전국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수는 2018년 1800여곳에서 2019년 2200여곳, 2020년 3600여곳, 2021년 4000여곳으로 불과 3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창업에는 임대료를 제외하고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냉동고·냉장고 및 진열대에 절반 정도의 비용이 들고, 전기 공사에 100만원 안팎, 간판·인테리어에 100만~1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아이스크림 외에 과자, 음료수, 애견식품 등의 품목을 추가하면 2000만원 선까지 비용이 커진다. 거의 모든 프랜차이즈가 냉동고를 개수 제한 없이 무상으로 임대해준다.
 
무인점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키오스크(kiosk)는 신제품 한 대 가격만 350만~700만원 수준이라서 보통 빌려 쓴다. 카드 전용은 월 7만~9만원, 카드·현금 겸용은 10만~13만원 정도다. 보안 시스템도 임대로 해결하면 인터넷 설치 포함 감시카메라 6대 및 기록장치 월 6만~9만원이 든다. 보안업체 긴급출동 솔루션을 포함할 경우 12만~13만원을 넘기도 한다.
 
서울 영등포동에서 2년째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운영하는 현영태(42)씨는 “겨울에는 아이스크림 비수기라서 매출이 줄지만 여름에는 확실히 잘 팔린다”며 “작년 한 해 동안 매월 500만~600만원 정도를 팔았고 순수익으로 월 50만~6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으니까 적어도 은행 이자보다는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무인점포로는 카페가 있다. 무인 카페는 다른 무인점포보다 작은 약 9.9㎡(3평) 정도의 공간만 있어도 운영할 수 있고 숍인숍(매장 내 매장)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한 무인 카페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인건비 등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있으며 자동화 커피 머신이 최적의 일정한 맛을 보장하므로 품질·신속함 경쟁에서도 전혀 불리하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재료 공급·관리와 신속한 커피 머신 수리·교체 등의 체계가 중요하고 상권 분석과 입지 선정, 적절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코인 빨래방이다. 코인 빨래방은 초기 창업비용이 7000만~1억3000만원 수준으로 무인점포 중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에 속한다. 가장 흔한 약 50㎡(약 15평) 매장 기준이다.
 
무인점포의 단점으로는 절도 또는 기기 훼손, 불량 이용자 등이 꼽힌다. 절도 위험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현씨는 “물론 아이스크림 제품이 몇 개씩 비는 경우가 없지 않다”면서도 “대량으로 훔쳐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열 개 구매하면서 한두 개 더 가져가는 정도라서 금액으로 치면 1000~2000원 안팎이니까 그리 타격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동에서 코인 빨래방을 운영하는 배모씨는 “이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키오스크나 커피 머신을 험하게 다루는 사람이 종종 있다”며 “키오스크가 고장나면 정상적인 결제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원격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인점포 운영자들은 일부 불량 이용자를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배씨는 “세탁하고 기다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데 술에 취해서 잠을 자거나 소변을 보고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와 무단 투기하는 경우가 제일 짜증나고 힘들다”며 “주변에서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인테리어 또는 청결 상태로 불량 이용자 문제를 해결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 롯데리아 L7 홍대점(위)과 베스킨라빈스 플로우 1호점. [사진제공=각 사]
   
한편, 프랜차이즈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무인점포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SPC그룹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베스킨라빈스 ‘플로우 1호점’을 열었다. 주문을 받은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퍼주던 기존 방식과 달리 낱개로 포장된 완제품을 냉동고에서 꺼내 키오스크에서 결제하면 된다.
 
같은 달 롯데GRS는 롯데리아 ‘L7 홍대점’을 개설했다. 비대면·셀프로만 이용 가능한 ‘스마트 존’과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를 시범 적용하는 테스트베드형 매장이다. 신세계푸드 역시 2020년 노브랜드버거의 강남구 역삼점에 자동 조리 장비, 서빙 로봇을 적용했다. 소비자가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자동 조리 장비가 버거를 만들고 서빙 로봇이 전달해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고용 여건 악화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 창업을 미뤘던 예비창업자가 올해 대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운영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무인·1인 창업,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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