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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 셀트리온 3사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면서 담당임원 해임 등을 권고했다.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셀트리온 3사는 거래정지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금융위원회(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1일 제7차 임시회의를 개최해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에 대해 담당임원 해임권고와 감사인 지정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3사는 임직원에 대한 검찰 고발·통보 대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적격성실질심사(거래정지)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게 됐다.
증선위 지적사항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물류비 절감 목적 등으로 사용한 재고자산을 개발비로 과대계상했다. 특수관계자와의 재고교환거래를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고 판매 불가능한 종속기업의 재고자산에 대해 평가손실을 인식하지 않았다. 또한 무형자산 인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연구개발 관련 지출금액을 개발비로 계상했다.
회사의 재무제표를 감사하면서 회계감사기준을 위반한 삼일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삼영회계법인, 리안회계법인과 소속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는 감사업무 제한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증선위는 회사 및 회사의 임원, 감사인에 대한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에 따른 과징금에 대해서도 심의했으며, 과징금 부과여부와 금액은 금융위 의결로 확정하기로 했다 .
증선위는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4가지 개선과제에 대해서도 의결했다. 셀트리온그룹에게 회계정책 및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셀트리온그룹이 투자자와 외부 감사인에게 중요한 회계 정보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제공하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이행하고 이를 증선위에 보고하라는 내용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게는 긴 감리기간과 피조치자 방어권 보장문제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감리 기간의 지나친 장기화를 방지하고 금감원 조사단계에서도 피조치자의 방어권이 실질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이다.
회계업계에게는 외부감사 대상 기업이 속한 산업에 전문성 있는 인력을 위주로 감사팀을 구성해 감사를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제대로 인해 회계법인들이 신산업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외부감사에 임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증선위는 신산업의 회계처리 불확실성 해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감원, 회계기준원, 회계법인, 학계 등 회계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계기준적용지원반(가칭)이 운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계기준적용지원반은 외부감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감사인 간의 쟁점, 회계기준해석과 관련한 논란 해소를 위한 해석지침을 검토해 증선위에 보고·확정하고 그 내용을 신속하게 공표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며 “회계기준적용지원단의 첫 번째 과제는 이번에 문제가 됐던 제약·바이오분야가 될 것이며 차차 다른 산업으로 확장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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