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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김소월 시인이 노래하는 ‘진달래꽃’을 대형 스크린 화면 터치 하나로 만발케 하고 꽃잎이 발 언저리에 따라다니게 하는 요술을 부릴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 이하 도서관)은 새로운 실감형 콘텐츠 체험 방식을 도입한 공간 ‘지식의 길’을 15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지식의 길’은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 작품 4편을 소재로 꾸민 ‘작가의 노트’와, 개인별 취향에 맞는 최신 도서를 추천해 주는 ‘스마트 라운지’로 구성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과 디지털도서관의 이동통로에 마련됐다.
폭 15m, 높이 2.5m의 대형 스크린에 준비된 ‘작가의 노트’는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변하는 미디어아트다. 동장 인식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영상이 특히 인상적이다. 근·현대 한국문학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관람자가 원작의 분위기를 공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황순원의 ‘소나기’ 등 시대를 초월한 문학작품의 구절과 내용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차례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다. 체험자가 직접 화면을 터치하면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발 언저리에 꽃잎이 따라다니기도 한다.
디지털도서관 쪽으로 이동하면 ‘스마트 라운지’가 보이는데, ‘작가의 노트’ 옆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최적의 도서를 추천받는 개인 맞춤형 도서 추천 콘텐츠다. 모니터에서 좋아하는 계절과 색상, 관심 분야 등을 택하면 추천 도서가 소개된다.
지난해 3월 디지털도서관에 개관한 도서관의 명소로 자리 잡은 뉴미디어 콘텐츠 체험 공간 ‘실감서재’ 콘텐츠도 보강됐다. 정약전이 흑산도 근해 수산물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자산어보’와 조선 순조 맏아들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례를 그린 ‘춘궁강학도’를 디지털 북으로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지도인 ‘여지도’와 ‘조선풍속도’는 인터랙티브 지도를 통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북 ‘자산어보’는 사용자의 손동작에 따라 원문과 해석본을 모두 읽어볼 수 있으며 백상아리, 고등어 등 자산어보의 물고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상이 재생된다. ‘춘궁강학도’ 또한 기존의 삽화에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한 설명을 더해 입학례 과정을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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